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거취가 확정되지 않아, 임기가 만료됐거나 만료가 임박한 임원이 절반을 넘는데도 후속 인사를 못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2월 김 이사장 임기를 1년 더 연장했다. 하지만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김 이사장은 금융권 수장 중 교체 가능성이 높은 기관장으로 지목되고 있다.
23일 알리오 경영정보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약 1달 전 임기가 만료된 거래소 임원은 공익대표 사외이사를 포함해 총 4명이다.
진수형 경영지원본부장은 지난달 22일 임원 임기가 만료됐다. 더불어 공익대표 사외이사 가운데 조인호, 장범식, 박상찬 이사 등 3명이 지난달 29일 임기가 끝났다.
임기가 만료된 지 1달이 지났지만 내부적으로 임원 인사에 대한 논의가 전무한 상황이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거래소 임원 자리를 노리는 사람은 많지만 김 이사장의 거취 문제가 결정되지 않아 임원 인사가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현재 임기가 만료된 임원들도 기존의 직무를 그대로 수행하고 있다. 상법 제 386조에 따르면 이사의 임기 만료로 결원 생기면 퇴임한 이사는 새로 선임된 이사가 취임하기 전까지 직무를 수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미 임기가 만료된 임원 외에 다음달 1일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도 3명에 이른다. 김도형 시장감시위원장 겸 시장감시본부장과 김진규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다음달 1일 임기가 만료된다. 더불어 이맹기 공익대표 사외이사는 이달 30일 임기가 만료된다.
이로서 총 7명의 거래소 임원들이 임기가 만료됐거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고, 이 숫자는 거래소 총 임원 15명 가운데 절반을 차지한다.
김종수 거래소 노조위원장은 “임원인사가 늦어져 임기가 끝난 임원이 계속 업무를 처리할 경우 실질적으로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며 “김 이사장의 거취 문제가 최대한 빨리 매듭지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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