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중구 소공동의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김 총재는 "최근 중앙은행의 역할이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우리도 지난번 총액한도대출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총액한도대출은 한은이 중소기업대출을 지원하기 위해 시중은행에 낮은 금리로 자금을 대출해주는 제도다. 대출대상은 한은이 정하고, 은행들은 이 자금에 가산금리를 더해 일반 상품보다 저렴한 이율로 자금을 빌려준다. 앞서 한은은 지난 11일 기술형창업지원한도를 신설하면서 총액한도대출 한도액을 3조원 늘린 12조원으로 결정했다.
김 총재는 "이번에 기술형창업지원을 3조원 규모로 신설했는데 최소 6조원 정도 나가지 않을까 싶다"면서 "우선 조심스럽게 시작해보고 거시정책과 더불어 신용정책 등 미시정책을 같이 쓰면서 어떤 형태로 갈 지 점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유럽중앙은행(ECB)도 지난주 통화정책 결정 후 기자설명회에서 중소기업에 대해 중앙은행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나왔다"면서 "영란은행 역시 중소기업 지원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해외 사례를 언급했다.
김 총재는 "통화량을 풀더라도 실물경제에 전달이 안 된다면, 양이 모자라서 안 되는지 조달을 못해서 안 되는지를 봐야 한다"면서 "실물경제에 어떻게 도달하도록 하는 것이냐가 관건이기 때문에 결국 양쪽을 다 써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지원책은 잠재성장력을 확충한다는 측면에서 중앙은행의 역할을 한 것으로 큰 의미가 있다"며 "기술형창업기업 지원은 가능한 지금까지 주어진 많은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과 중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강태영 포스코경영연구소장, 박상규 대한건설협회 상근부회장, 박원암 홍익대학교 교수, 신인석 중앙대학교 교수, 양준철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근부회장, 이성한 국제금융센터 원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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