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실리콘, 글로벌 톱4 적자 깊어져…“회복은 내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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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2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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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폴리실리콘 글로벌 톱4의 적자폭이 지난해보다 더욱 깊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올해 들어 시세가 소폭 반등했지만 반등폭이 제한적이라 태양광 조정기가 절정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다.

해외경제연구원은 24일 보고서를 통해 폴리실리콘 글로벌 톱4 중 국내 OCI가 올해 1억2000만 달러(13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OCI는 지난해 3분기부터 폴리실리콘 부문 영업적자로 전환했다. 당시 국제 시세는 kg당 19~21달러였다. 올들어 시세는 반등했음에도 아직 17달러대에 불과하다.

그나마 반등세도 수급개선보다는 중국의 반덤핑 관세 이슈 영향이 컸다. 더욱이 중국 정부가 수입산 제품의 반덤핑 관세 부과시 소급적용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폴리실리콘 가격은 18달러에서 17달러로 떨어진 상황이다. 연구원은 OCI가 2014년에야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측했다.

더불어 바커도 올해 5600만 달러의 적자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바커는 과거 높은 가격에 맺어 놓은 장기공급계약으로 지난해 영업실적이 양호한 편이었으나 올해는 적자전환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햄록 역시 1억 달러의 영업손실이 예측됐다. 2009년 24%에 달했던 햄록의 시장점유율은 2013년 16%로 예측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이 급감하는 추세다.

그나마 세계 1위인 중국의 GCL은 비교적 선방이 예상됐다. 지난해 이미 적자를 경험했던 GCL이 구조조정을 통해 올해 하반기 실적개선 성과를 거둘 것이란 분석에서다. 올해 3700만 달러의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게 연구원의 관측이다.

연구원은 최근 폴리실리콘 가격이 반등했으나 20달러 이상의 가격을 유지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글로벌 톱4의 부진은 이같은 시황 전망을 바탕으로 나온 결론이다.

특히 연구원 측은 “2013년은 태양광 산업이 동트기 전 가장 어두운 시점을 지나고 있다”면서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의 저가공세로 시작된 태양광 조정기가 올해 절정에 달하고 내년 상반기 이후 서서히 완화돼 하반기에 끝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시황이 소폭 반등하기는 했으나 덤핑 이슈에 기인한 것으로 정작 태양광 구조조정의 핵심인 중국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활발하지 않아 태양광 회복이 내년으로 점쳐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폴리실리콘은 톱4가 지난해 세계 생산량의 71%를 차지하며 과점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생산량 비중을 보면, GCL(21%), 바커(18%), OCI(17%), 햄록(15%) 순이다. 태양광 밸류체인에서 폴리실리콘의 과점 상황이 가장 심하며 선도기업과 후발기업간 격차가 커지고 있어 신규 진입도 어려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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