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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리커창 총리가 쓰촨성 루산현 지진재해 현장에 마련된 텐트 안에서 죽과 짠지로 아침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을 중국 국영 중앙텔레비전방송국(CCTV)가 보도해 화제가 됐다.[사진출처: 시나닷컴 웨이보] |
20일 중국 쓰촨(四川)성 루산(蘆山)현에서 지진 피해가 발생하자마자 재난 현장으로 달려간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텐트 안에서 아침식사를 하는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화제가 되면서 22일 중국 증시에서 리커창 총리가 먹은 자차이(搾菜·중국식 짠지)를 만든 기업과 숙소로 묵은 텐트 제조기업의 주가가 폭등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중국내 온라인 블로그 차이나 리얼타임이 23일 보도했다.
22일 쓰촨성 지진 여파로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가 대체로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중국 대표 짠지 생산기업으로 중국 선전 거래소에 상장된 충칭(重慶)시 푸링(涪陵)짠지 그룹 주가가 이날 장중 한때 6.4% 올라 사상 최고치인 24.50위안을 기록하는 등 '나홀로 급등세'를 보이다가 3.1% 오른 23.73위안으로 거래를 마쳤다. 신문은 푸링짠지가 상장한 이래 지난 3년간 이처럼 주가가 요동을 친 적은 없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리커창 총리가 재해지역에서 묵었던 텐트 제조사인 메이화(梅花)우산유한공사 주가도 이날 7% 급등하며 주당 16.95위안까지 치솟았다.
신문은 리커창 총리 테마주가 이처럼 급등한 것은 유명인의 인기를 이용해 잠재 소비 테마주를 만들어내는 중국 증시의 독특한 특징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퍼스트레이디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남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첫 해외 순방 동행 당시 착용한 코트와 핸드백, 액세서리가 인기를 끌면서 당시 각 온라인 쇼핑몰 ‘펑리위안 스타일’ 의류나 액세서리는 모두 동이 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에 따라 한동안 중국 증시에서 중국 국산 의류 브랜드 주가가 일제히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신문은 가끔씩 중국 투자자들의 기이한 상상력은 이해 불가능할 정도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버락 오바마가 재선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중소 전자기기 생산업체인 아오커마(澳柯瑪) 기업의 상호명이 오바마와 발음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주가가 몇 분만에 5%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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