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김모씨(68·여)는 퇴행성 관절염으로 혼자 걷는 게 불편했었다.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매 끼니를 챙기는 것 조차 벅찼다. 당시 한 방문간호사가 김씨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고관절염 치료를 위해 보라매병원과 연계시켜줬고 무료수술 뒤 현재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해졌다.
서울시는 이 같이 방문간호사를 통해 지난해 13만3268가구에 56만3201건(가구당 평균 4회) 찾아 총 16만5323명에게 '방문건강관리 서비스'를 실시했다고 25일 밝혔다.
모두 422명으로 구성된 서울시 방문간호사는 각 동마다 약 1명씩 배치돼 '우리 동네 주치의'로 불린다.
이들은 작년 쪽방촌 거주자, 다문화가족, 북한이탈주민 등 16만여명의 건강을 돌봤다. 관리를 받은 70%(8만5000가구) 가량은 기초생활수급자 가구다.
방문간호사는 취약계층 가구를 직접 방문해 건강상의 어려움을 점검하고, 치료를 돕는다. 치료가 끝나면 이 혜택이 필요한 또 다른 시민을 발굴하게 된다.
건강관리는 간호사 388명과 물리치료사, 운동사, 영양사, 치위생사 등 32명의 전문인력이 팀을 이뤄 호흡을 맞춘다. 필요한 경우 사회복지사 2명도 긴급 투입한다.
올해 서비스를 제공할 3만6880가구를 신규 발굴·등록했다. 이에 따라 대상자 순환율은 27.6%(전체 등록가구 기준)로 나타났다.
시는 고혈압이나 당뇨 등 관리 대상인 만성질환자 비율이 전년과 비교해 대폭 증가함에 따라 올해도 지속적으로 도움을 줄 방침이다. 또 무료수술 또는 전문병의원 연계 등 보건·복지서비스도 확대키로 했다.
김경호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은 "방문건강관리사업은 아파도 돈이 없어서 치료받지 못하는 시민이 없도록 사회안전망 구축 일환으로 추진 중"이라며 "폭염 및 한파처럼 특수한 계절적 요인에는 별도 지원 체계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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