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부총리가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열린 제129차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현 부총리는 25일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열린 제129차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현재 경제 상황을 이같이 밝혔다.
현 부총리는 “최근 IMF에서 세계경제와 한국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에 이어 잇달아 하향 조정한 것처럼 대내외경제 여건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세계의 공장인 중국 경제 맥박이 느려지는 상황에서 잠시 주춤하던 엔저현상이 다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 경제 역시 고용 없는 성장과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한강의 기적’이 ‘멈춰버린 기적(Stalled Miracle)’으로 추락하고 있다는 미국 포린폴리시 지적을 소개했다.
IMF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을 1월 3.5%에서 4월 3.3%로 0.2%포인트 하향조정했다.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 역시 1월 3.2%에서 4월 2.8%로 0.4%포인트 하향시켰다.
IMF는 유로존 채무위기와 미국의 재정절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 금융위기의 만성화 징후가 농후하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한중FTA 5차 협상 추진계획 ▲복수국간 서비스협정 협상 추진계획 ▲신흥경제권 경제협력 성과와 향후 추진방안 ▲2013년 해외건설 추진계획 등이 논의됐다.
현 부총리는 이날 안건 가운데 세계 경제 저성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 속에서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신흥경제권’이 새로운 성장동력 원천이자 위기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현 부총리는 “그동안 세계경제를 선도하던 선진경제권이 저성장에 직면하고 있다”며 “성장의 축이 신흥경제권으로 이동하고 있어 앞으로 신흥경제권 중요성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유망 신흥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세계시장이 제공하는 새로운 기회를 지속적으로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흥 경제권은 지역과 국가별로 다양한 정치·경제적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으므로 신흥국 상황에 적합한 맞춤형 경제협력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중국, 브라질 등 BRICs 국가 외에도 중동·중앙아시아·중남미·아프리카 등 유망 신흥시장으로 활동무대를 다변화를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해외건설산업 발전방향은 구원투수에서 핵심 성장산업으로 발돋움 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다만 일부 해외시장에서 발생하는 우리 기업 간 ‘저가·덤핑 수주’ 경쟁이 해외건설 발전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국토부는 오늘 ‘2013년 해외건설 추진계획’을 통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해외건설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려 핵심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 부총리는 “과거 우리 텃밭이었던 중동지역은 물론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야 한다”며 “해외건설수주 전체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나가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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