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조정되면서 급락했다. 게다가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두바이유는 지난 15일 9월개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밑돌고 6거래인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브렌트유는 지난 17일 배럴당 97.69달러까지 떨어졌다. 원유시장에서 보통 배럴당 100달러가 수요와 공급의 흐름을 재조정하는 기준으로 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그럼에도 OPEC는 원유 가격을 안정시킬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OPEC는 유가 하락세가 한국과 중국 등 경제성장이 활발한 아시아 지역 정유시설들을 대거 점검하기 위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OPEC의 주축을 이루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걸프국들은 5월~6월께 세계 정유시설들이 작업을 재개하면서 국제유가가 안정될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이란 베네수엘라가 OPEC 긴급회의를 소집했지만 그저 제스처일 뿐이라고 FT는 지적했다. 다음달 말에 예정된 OPEC 정례회의에서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OPEC 회원국들은 매년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어 각국의 원유 생산량을 결정한다.
미국과 유럽의 제재를 받은 이란과 고 우고 차베스 집권 기간 생산량이 대폭 감소한 베네수엘라는 유가 상승이 절실하지면 석유 수출에 대한 경제의존도도 높아 생산을 줄이기 어렵다는 얘기다. 미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키 카루소 연구원은 “이란 또는 베네수엘라가 실제 생산량을 감축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들 국가를 제외하면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는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UAE다. 사우디는 이 생산량을 감축했다. 지난해 하루 1000만배럴 이상 공급했던 원유를 올해 초 925만배럴로 줄였다. 수하리알 마즈루아이 UAE 석유 장관은 “원유 시장은 균형적인 상태”라며 "과잉공급 현상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발언해 생산량 조절 가능성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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