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레즈. [사진=SBS ESPN 중계방송 캡처]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경기도중 상대 선수의 팔을 깨문 댓가는 컸다. 10경기 출전정지를 받으며 ‘득점왕’ 쟁탈전도 끝났기 때문이다. 소속 구단에서 쫓겨날 가능성도 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25일(한국시간) 상대 선수를 깨물어 물의를 빚은 수아레즈(리버풀)에게 1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내린다고 발표했다. 기존에 논의되던 3경기의 징계에서 7경기가 더해졌다.
FA는 “세 명의 독립된 위원으로 구성된 징계위원회 논의 결과, 과격반칙에 보통 3경기 출전 정지를 내리나 (수아레즈에게는) 충분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징계 수위를 높인 배경을 밝혔다.
수아레즈는 지난 22일 오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첼시와의 경기 후반 상대 수비수인 이바노비치와 몸싸움 도중 그의 팔을 물어뜯었다. 주심이 이 장면을 살피지 못해 퇴장이나 경고 조치는 없었지만, 중계화면에는 그대로 잡히면서 전 세계적인 논란을 낳았다.
FA의 징계가 적용되면 수아레즈는 이번시즌 남은 4경기를 뛸 수 없을 뿐만 아니라 2013-2014시즌 초반 6경기에도 나올 수 없게 된다.
이번 징계를 통해 수아레즈는 2012~2013시즌 득점왕 경쟁에서도 밀려났다. 수아레즈는 현재 23골을 넣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로빈 판 페르시(24골)에 1골 차로 뒤져 있다. 정규리그 종료 시점까지 역전도 가능했지만 이번 징계조치로 역전할 가능성도 모두 사라졌다. 출전기회 자체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아레즈는 곧 리버풀에서 나가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리버풀은 돌발 행동이 잦은 수아레즈 때문에 “구단의 명예가 실추됐다”고 판단해 이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버풀 구단은 이에 항소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충격적이고 실망스럽다”며 FA의 징계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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