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은 24일(현지시간) 숨진 타메를란이 미샤라는 남성을 알게 된 이후부터 급진적 이슬람주의자로 변했다는 가족들의 증언을 보도했다. 타메를란은 도주 중 경찰과 총격을 벌이다 사살됐다.
가족들에 따르면 미샤는 타메를란보다 나이가 몇 살 많은 약 30세며 대머리에 붉은 색 턱수염을 하고 있었다. 아르메이나 출신 미국인으로 체격도 좋았고 현재 거주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가족들은 타메를란이 미샤와 함께 이슬람 사원을 다녔고 급진 이슬람 사상을 전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AP통신 등 미 언론은 이에 따라 미샤가 누구인지를 찾는데 수사력이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아직 미 연방수사국(FBI) 등 정부로부터 이러한 사실을 확인하는 발표는 없었다.
미국 당국은 초기 수사 결과를 내보내면서, 타메를란과 체포된 그의 동생 조하르(19)가 알카에다 등 이슬람 테러 조직과 연계된 것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자생적인 테러리스트라는 잠정 결론이었지만, 만일 미샤라는 인물이 테러 조직과 연계된 미국 내 점조직 일원이라면 사건 배후에 대한 수사가 전면적으로 달라지게 된다.
메릴랜드주에 거주하는 타메를란의 숙부 루슬란 차르니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009년 케임브리지에서 타메를란이 미샤를 만나면서 세뇌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케임브리지는 보스턴 서쪽으로 인접한 지역으로 MIT(매사추세츠 공과대학)나 하버드대학교가 있는 곳이다.
그는 타메를란이 미샤와 교류하고 나서 그가 가장 좋아하던 복싱은 물론이고 음악공부 등도 모두 그만뒀다고 덧붙였다.
타메를란 성장기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진 그의 모친 주바이다트는 미샤가 자신의 아들에게 많은 영향을 줬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타메를란이 사망한 이후 약 하루 만에 생포된 동생 조하르가 보트 안에서 무장 상태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애초 조하르는 총을 소지하고 있었고, 경찰과 약 1시간 정도 총격을 주고 받았다는 보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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