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서울시가 올해 마포 월드컵공원과 강동 고덕동 차량기지 두 곳에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2.8% 수준의 낮은 전력자급률의 제고를 위해 분산형 전력공급시설인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설치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연료전지기술은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 때 생기는 화학에너지를 직접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는 것이다. 최대 85% 효율을 갖는다. 그야말로 유해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인 친환경기술이다.
현재 수소연료전지 시설은 전국 19개소에서 총 56㎿ 용량으로 가동 중이며 건물·발전·수송분야에 쓰인다. 서울에는 2.4㎿ 2개소, 100㎾ 2개소가 있다.
시는 2016년까지 총 230㎿ 용량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갖춘다는 구상이다. 착공 기준으로는 2014년이 목표다.
서울시가 부지를 직접 빌려주거나 공공기관의 땅을 확보해 제공하면 공기업 또는 민간에서 지어서 운영하는 방식이다.
먼저 1차로 시 소유의 월드컵공원 내 송전탑 주변 5600㎡ 규모에 20㎿급 시설을 구축한다. 상반기 중 예비타당성 조사용역을 거쳐 8월 공사에 돌입, 내년 7월 준공하는 일정이다.
발전사는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유력하게 검토 중이며 약 1000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향후 이곳에서 생산될 에너지는 전력 4만2000세대, 열 9000세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고덕동(14㎿)과 방화동(20㎿) 차량기에는 올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 2개소의 착공이 계획됐다. 시는 땅 소유주인 도시철도공사의 협조를 구하는 한편 민간자본을 유치할 방침이다.
2차로 한수원이 2015년과 2016년 각각 60㎿, 30㎿급 발전소를 컨소시엄 등 형태로 서울지역에 추진하게 된다. 이때 서울시는 각종 행정지원과 함께 적합한 부지를 찾는다.
이와 관련 서울시 관계자는 "물재생센터나 정수장에 도시기반시설의 연료전지 발전소를 우선적으로 설치하겠다"며 "만일의 대규모 정전사태 발생시에도 필수적 도시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최적의 기술"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2월 2027년까지 전국에 1749.3㎿ 용량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설비를 도입하는 내용이 포함된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발표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