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화학사업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26일 1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셰일가스 리스크에 대비해 “에탄크래커 사업을 개척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면서 “그런 활동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에탄크래커 사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SK종합화학을 포함한 아시아 정유사 및 화학기업들은 주로 석유 기반 납사크래커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셰일가스 개발로 가스 가격이 하락하면서 북미지역 등의 에탄크래커가 활성화되면 상대적으로 납사크래커는 위협받을 수 있다.
SK종합화학은 “셰일가스가 화학산업에 임팩트가 크고 장기적으로 구조적인 변화를 초래할 것이란 전망이 많이 나온다”며 “회사는 2017년~2018년부터 북미 에탄크래커의 제품이 생산되고 그 때 임팩트가 있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말했다.
SK종합화학은 그러나 “세계 에틸렌 수요 증가세에 비하면 북미 에탄크래커 증설분이 작아, 아시아 지역의 납사 크래커도 충분한 성장을 가져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SK이노베이션은 정제마진 강세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회복된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회사측은 “국제유가와 환율에서 긍정적 효과를 봤다”며 “두바이유가는 전분기 대비 평균적으로 크게 증가하진 않았지만 전전분기 대비 전분기가 많이 하락했고 전분기 대비 당기(1분기)에 큰 변화가 없어 재고평가에 따른 긍정적 영향이 있었다. 300억원 이상의 플러스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원달러 환율이 전분기에 48원 정도 하락했다가 당분기 25원 정도 상승해 영업이익에 긍정적 영향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실적에 밀접한 국제유가와 관련, “두바이유가와 브렌트유가가 중국 경기 저조로 4월 현재 많이 하락했는데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고 산유국의 감산으로 하반기 상승세로 반전돼 ‘상저하고’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밖에 SK이노베이션은 1분기에 “콜롬비아 SSJN-5 광구의 경제성이 기대에 못미쳐 지난 2월 사업을 철수 했다”며 “이에 따른 영업외 손실이 495억원으로 1분기 실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또 핵심 전자소재로 국산화의 기대가 큰 TAC필름에 대해 “마케팅을 강화 중”이며 “제품 인증을 추진하고 있고 연내 판매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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