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탄력… 서울 아파트값 25개월여만 최대 상승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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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2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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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제 혜택 기대감 높아… 수도권은 약세 지속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서울 아파트값이 약 25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4·1 부동산 대책에 담긴 양도세 면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재건축 단지가 밀집한 서울 강남권 매도자들이 호가(부르는 값)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2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4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3% 올랐다. 지난 2011년 2월 둘째 주에 전월 대비 0.03% 오른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부동산써브 김미선 연구원은 “서울 매매시세는 지난 2년여간 줄곧 하락세 또는 약보합세를 이어왔다”며 “전용 85㎡ 이하 또는 6억원 이하 주택 매매 시 5년간 양도소득세를 면제키로 하면서 강남권 재건축 단지 상당수가 포함돼 상승세를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송파·강남(0.12%)·강동(0.10%)·서초(0.07%)·광진·양천구(0.02%) 등이 올랐고 영등포(-0.11%)·노원(-0.09%)·용산(-0.05%)·서대문(-0.04%)·중랑구(-0.03%)는 떨어졌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는 119㎡형이 일주일 새 5000만원 오른 11억~12억원 선 이다. 잠실동 트리지움 109㎡형은 8억~8억7500만원, 신천동 장미2차 109㎡형은 7억~7억5000만원 선으로 전주보다 각각 1000만원 상승했다.

잠실동 인근 공인중개사는 “세금혜택을 기대한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며 “조건이 맞으면 거래가 되지만 대부분 매수자들은 아직 관망세여서 거래가 많지는 않다”고 전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42㎡형은 6억7000만~6억9500만원 선으로 전주보다 1000만원 올랐다. 개포동 K공인 관계자는 “50㎡형 만해도 매도자들이 8억 넘는 선까지 호가를 세게 부르고 있다”면서도 “호가만 높아질 뿐 실제 거래는 어려운 편”이라고 말했다.

영등포구는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시세가 하락했다. 문래동2가 남성 69㎡형이 2억5000만~2억8000만원, 문래동4가 신안인스빌2단지 105㎡형은 4억~4억5000만원 선으로 전주보다 각각 500만원, 2000만원 내렸다.

수도권은 경기도가 전주 대비 0.02% 하락한 것을 비롯해 신도시와 인천도 각각 0.01%씩 떨어졌다. 매수자들의 문의는 많지만 쉽게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모양새다.

경기도는 구리·양주(-0.07%)·광주(-0.06%)·의정부·안양(-0.05%)·수원·성남(-0.04%)·하남(-0.03%)·용인시(-0.02%) 순으로 내렸다. 오른 곳은 없다.

신도시는 일산(-0.04%)·중동(-0.03%)·평촌·분당(-0.01%) 순으로 내렸다. 인천은 남동(-0.07%)·동(-0.05%)·남구(-0.01%)가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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