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쓰촨(四천) 야안(雅安)시 주요피해지역 3개 현(縣)의 경제손실규모가 약 1700억 위안에 육박한다는 통계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5일까지 집계된 야안시 루산(蘆山)현 등 3개 집중피해지역에서 파악된 손실규모가 1693억5800만 위안(한화 약 30조5000억원)에 달했다고 21스지왕(世紀網)이 26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3개 현의 총 GDP의 21배에 이르는 것으로 터무니없는 수치가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루산현의 경우 피해규모가 지난해 현 GDP의 40배에 이르는 851억71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가급 대형건설 프로젝트 투자규모와 맞먹는 액수다. 바오싱(寶興)현의 경우도 최근까지 파악된 경제손실이 지난 22일 잡정집계됐던 피해규모의 수십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당국 관계자는 통계집계방식의 차이와 중복집계 등 문제가 있을 수 있으며 아직까지 확정된 통계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앞서 중국 컨설팅업체 안바운드(安邦ㆍAnbound)는 이번 쓰촨 지진 직접 경제손실규모를 422억6000만 위안 정도로 예상했으며 BOA 메릴린치증권은 피해지역 재해복구예산이 100억 위안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했다. 메릴린치증권 루팅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야안시가 쓰촨성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 밖에 되지 않는 데다 산업밀집도도 낮아 복구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진발생 이후 일주일이 지나면서 중국 당국은 수색 및 구조보다는 재해복구에 집중하겠다 밝히고 27일을 지진희생자 애도의 날로 정했다. 또한 지진 발생 후 여진이 4774차례(25일 오후 10시 기준)나 발생해 이로 인한 추가피해 방지에도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지금까지 총 196명, 실종자는 21명이며 부상자는 1만1470명, 이재민은 23만여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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