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회사 모두가 긴 침체에서 벗어나 뚜렷한 실적 개선 국면에 들어선 만큼 긍정적인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 조언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주가는 1분기 실적을 내놓은 24일 이후 3거래일 만에 2% 이상 올랐다. 실적 발표 직후인 25일 장중 한때에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2만99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SK하이닉스가 1분기뿐 아니라 2분기 역시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점쳐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이다.
이 회사는 디램(DRAM) 산업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은 과점업체라는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모바일 DRAM 수유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점 또한 긍정적이다.
김경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해외 메모리업체 대비 미세공정 전환이나 모바일 DRAM 확장이 빨랐다"며 "하반기 DRAM 값이 오르지 않아도 올해 줄곧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가 이미 1분기를 기점으로 장기적인 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DRAM 출하 증가가 SK하이닉스 실적을 좌우하는 변수"라며 "모바일 DRAM 시장 성장세를 감안하면 오는 2013년에는 잉여현금흐름이 2조원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LG전자도 마찬가지다. 2분기 실적 역시 스마트폰 성장세가 견인할 전망이다.
이순학 KB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약 21% 늘어날 것"이라며 "스마트폰 'L시리즈2'와 'F시리즈'가 출시되는 2분기부터 새 성장 국면을 경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늘어난 1030만대로 집계됐다.
스마트폰 부문 호조는 외국인 투자심리도 빠르게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는 지금껏 중국 스마트폰업체가 약진하면서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부활할 것이라는 데 회의적이었다"며 "반면 LG전자가 1분기 스마트폰 부문에서 뚜렷한 강세를 보이면서 이런 우려가 해소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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