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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광. CJ E&M 제공 |
19일 미니앨범 ‘멀어진다’를 내놓은 홍대광은 얼굴이 환했다. 지난해 엠넷 ‘슈퍼스타K4’에서 주변의 예상을 깨고 톱4까지 오른 그는 자신의 오랜 꿈을 이뤄냈다.
대학교에서 건축학과를 다니던 그는 군대에서 인생의 진로를 틀었다. 경기도 인근의 한 부대에서 운전병 생활을 하던 홍대광은 인터넷을 통해 본 기사를 보고 가수의 길을 가겠다고 결심했다. 기사에는 미국의 코미디언 조지 윈스가 늦은 나이에 코미디언이 된 사연이 소개됐다.
“기사에서 조지 윈스가‘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에서 일하는 게 행복할 것 같아 코미디에 도전했다’고 말했어요. 군대에서 대부분 남자들이 그렇듯 진로를 고민하잖아요. 저도 음악과 건축 사이에서 갈등했는데 그 기사를 보고 결정을 내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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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광. CJ E&M 제공 |
“아버지께서 반대가 심하셨어요. 어린 시절 음악을 접하게 된 건 클래식을 전공한 아버지 덕분인데요. 아버지는 생활을 위해 음악을 접으셨죠. 제 길을 가겠다고 고집하니까 부모님은‘모든 비용을 알아서 마련하라’며 허락하셨어요.”
결국 그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가수의 꿈을 키워갔다. 그런 그에게 지난해 열린 슈퍼스타K4는 어쩌면 마지막 기회였다. 당시 나이 26세로 기획사에 들어가기엔 나이가 많았기 때문이다.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도전했는데 결과가 좋을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오디션을 보면서 항상 불안하게 예선을 통과했었거든요. ‘슈퍼위크’때는 네 번 정도 떨어진 것 같아요. 톱 4에 들 지는 상상도 못했죠. 그리고 지금 앨범까지 행운의 연속이라고 생각합니다.”
홍대광은 지난 5일 씨스타 소유와 듀엣 곡을 먼저 공개했다. ‘굿바이’는 온라인 음원차트를 강타하며 가요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본인이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였다. 싱어송 라이터로서의 능력이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솔직히 저도 반응을 보고 놀랐어요. 소유씨가 녹음하면서 ‘노래가 좋다’고 했을 때도 믿기지가 않았거든요. 반응이 좋은 건 소유씨 덕분일거에요. 저는 아직 멀었죠.”
홍대광은 차세대 싱어송라이터란 말을 듣는 것이 꿈이다. 이번 앨범 수록곡 역시 8곡 중 홍대광의 손이 가지않은 곡이 없다. 타이틀곡 ‘멀어진다’는 직접 작사, 작곡했다.
8번 트랙 ‘고백’은 홍대광이 초심을 다잡기 위해 앨범에 수록했다. 슈퍼스타K4에 출연한 후 그는 한동안 상실감에 시달렸다. 콘서트까지 마치자 홍대광은 높이 떴다가 푹 가라앉는 기분이었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가 사라진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그 무렵 술을 다시 입에 대기 시작했다.
“저는 그대로인데 너무 많은 것들이 변해버렸어요. 적응이 안됐어요. 슈퍼스타k4 당시 주목받은 게 환상처럼 느껴졌어요. 그냥 붕 떴다 가라앉는 느낌이랄까, 방황도 많이 했죠. 친구들이 잡아준 덕분에 겨우 정신을 차렸죠. ‘고백’은 제가 거리에서 음악활동을 할 때 만든 곡인데, 거리에서 노래하던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수록했어요.”
40년 뒤 홍대광은 조용필 같은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10년 만에 발표한 신곡 ‘바운스’로 조용필은 가요계를 뒤흔들고 있다. 홍대광은 조용필의 신곡 ‘헬로’를 듣고 깜짝 놀랐다.
“조용필 선배님의 이름을 음원차트에서 보고 가슴이 떨렸어요. 음악을 듣고는 세련미에 또 한 번 놀랐죠. 세월이 흘러 저도 조용필 선배님처럼 되고 싶어요. 연륜이 쌓일수록 좋은 노래를 만드는 게 제 목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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