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은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등이 계열사 펀드 위주로만 판매하는 관행을 해소하기 위해 계열 펀드 비중을 50% 이하로 제한하는 50%룰을 이달부터 도입했다.
29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 상품기획팀은 2012년치 계열사 펀드 신규판매 비중을 기업설명(IR)팀, 홍보팀에 각각 25%와 40%로 서로 다르게 제공해 부서 간 격차가 15%포인트에 달했다.
이처럼 수치가 제각각인 바람에 미래에셋증권은 외부에도 일관성 없는 자료를 제공해 왔다.
이 회사 IR팀은 최근 외부 증권업종 애널리스트에게 준 자료에서 계열 펀드 판매 비중을 25%로 밝혔다. 반면 홍보부서가 언론을 상대로 제시해 온 해당 수치는 40%다.
미래에셋증권 상품기획팀은 대상기간을 작년 1월~10월로 정하고 일반투자자 최초신규분을 기준으로 계열사 펀드 비중을 25%로 집계한 자료를 만들었다. 또 이 부서는 대상기간을 작년 1월~12월로 늘리고 최초신규분에 추가납입분을 더한 뒤 전문투자자까지 투자자 범위를 늘려 계열사 펀드 비중 38%로 집계한 자료를 작성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상품기획팀이 작성한 자료로 대상기관과 대상유형이 달라서 집계 수치가 달랐다”며 “확인 결과 25%가 맞고 이대로 금융감독원에도 (50%룰에 따라) 보고했다”고 밝혔다.
증권사는 매월 펀드 판매 현황을 금융투자협회에 제출(공시)해야 한다. 금감원은 증권사로부터 관련 자료를 받거나 금투협 공시를 이용해 50%룰 준수 여부를 파악한다.
금투협은 이달 도입한 50%룰에 맞춰 오는 7월부터 신규 펀드판매 현황까지 집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내놓기로 했다.
이에 비해 증권사는 기존처럼 잔액 기준으로만 관련 현황을 집계하고 있다. 특히 증권사에서 이를 산출하는 부서 또한 IR팀이나 기획팀, 마케팅팀, 자산관리팀으로 제각각 이어서 서로 다른 수치를 집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투협 관계자는 “펀드 판매 현황은 증권사가 제출한 자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수치가 정확한지 감독할 권한 또한 협회에는 없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IR팀 또는 기타 부서가 집계한 관련 수치는 서로 다르기 십상”이라며 “부서마다 산출 기준이 제각각이면 결과는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