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고령화 가족’가족이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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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3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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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고령화 가족' 포스터. CJ E&M 제공
아주경제 황인성 기자=우리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산소. 하지만 정작 우리는 그 중요성을 모르고 지낸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산소를 마시기 때문이다. 가족도 마찬가지다. 늘 얼굴을 맞대고 사는 가족은 고마운 울타리지만 우리는 소중함을 모르고 산다.

송해성 감독은 가족이란 존재의 소중함을 영화로 풀어냈다. 따뜻한 가족 영화지만 감독의 화법은 직설적이다. 윤여정, 윤제문, 박해일, 공효진은 막장 가족의 전형을 보여준다.

평균 나이 47세로 철이 들 때도 됐지만 이들의 앞날은 암담하다. 세 번째 결혼을 앞둔 막내 여동생 미연(공효진), 영화에 실패한 뒤 이혼을 앞두고 있는 둘째 인모(박해일), 감옥에서 나와 어머니 집에서 빈둥거리는 첫째 한모(윤제문) 등 평탄치 않은 인생들이다.

막장이라고 말해도 좋을 만큼 남매는 변변치 못한 삶을 산다. 그런 자식을 어머니는 말없이 감싸 안는다. 매 끼 마다 고기를 준비하는 어머니는 늘 다투는 자식을 말없이 바라본다. 어머니의 세심한 배려는 망나니 첫째 아들도 까칠한 둘째도 거부하지 못하는 힘이 있다.

소재는 막장 드라마를 뛰어 넘는다. 하지만 송해성 감독은 거친 가족의 일상 속에 형제애와 모성을 담아냈다. 툭하면 치고 박고 싸우지만 힘든 일이 있을 때면 서로 나서는 세 남매와 어머니의 이야기는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려준다. 5월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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