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첫 호선, 33년 만에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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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3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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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일 7만5000DWT급 화학제품운반선 ‘바우 파이오니어’ 명명식<br/>81년 옥포조선소 첫 건조선박과 동일 이름

홍인기 초대 대우조선해양 사장(오른쪽 첫번째). 벤트 다니엘 오드펠 전회장(오른쪽 두번째),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오른쪽 여섯번째) 등이 바우 파이오니어호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33년 전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처음 건조된 선박이 부활했다.

대우조선해양(대표 고재호)은 지난 29일 옥포조선소에서 노르웨이 선사인 오드펠(Odfjell)로부터 수주한 화학제품운반선의 명명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명명식엔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과 회사 초대 사장을 역임한 홍인기 현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벤트 다니엘 오드펠 오드펠 전 회장 일가족과 몰텐 니스타드 오드펠 등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벤트 전 회장의 부인인 안힐드 오드펠 여사가 명명식 행사 대모(代母)로 나선 가운데 ‘바우 파이오니어(Bow Pioneer, 선도자)’호라고 명명된 이 선박은 지난 2010년 6월 수주한 7만5000DWT(재화중량톤수)급 화학제품운반선 2척 중 첫 번째 호선으로, 현존하는 전 세계 화학제품운반선 중 가장 큰 규모다.

특히 바우파이오니어호는 역사적으로도 대우조선해양에게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아직 조선소가 완공되기도 전이었던 1979년 9월, 오드펠 탱커의 전신인 스킵스 A·S 스톨리로부터 수주 받아 대우조선해양이 설립 후 처음으로 건조한 선박이 바로 2만2500DWT급 화학제품운반선 바우 파이오니어호였다.

(오른쪽부터)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 벤트 다니엘 오드펠 전 회장, 홍인기 초대 대우조선해양 사장 등이 선박의 탄생을 알리는 혼 블로잉(선박의 탄생을 알리는 뱃고동) 세레모니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
명명식에 참석한 벤트 전 회장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연도 각별하다. 그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던 변방의 일개 조선소였던 옥포조선소에 처음으로 선박을 발주하며 대우조선해양 역사의 서막을 열었다.

이어 벤트 전 회장은 1981년 10월 19일 열린 옥포조선소 종합준공식 및 화학제품운반선 명명식에도 함께 참석해 옥포조선소의 시작을 축하하고 세계 일류 조선소로의 성공을 기원하기도 했다.

오드펠은 당시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대우조선해양과의 파트너십을 기념하는 동시에 세계 시장을 선도한다는 의미로 새 선박을 첫 호선과 같은 이름인 ‘바우 파이오니어’로 명명한 것이다.

회사 최초 고객인 오드펠의 든든한 신뢰를 바탕으로 대우조선해양이 처음 건조한 바우 파이오니어호는 인도 당시 국내 건조 선박 중 처음으로 세계 최우수선박으로 선정되며 세계 조선·해양업계로부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성공적인 첫 번째 선박 건조 후 대우조선해양은 대형 상선과 석유시추선, 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주를 꾸준히 이어나가며 변방의 작은 조선소에서 조선과 해양, 특수선을 총망라한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 해양 전문업체로 도약할 수 있었다.

고 사장은 “바우 파이오니어호는 양사 관계에 있어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파트너십의 결정체”라며 “앞으로 바우 파이오니어 호가 오드펠에 더 많은 축복과 번영을 가져다 주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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