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이원곤 부장검사)는 코스닥 상장업체 홈캐스트 경영진이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리고 주가조작을 한 단서를 잡아 이 회사를 압수수색했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검찰은 전날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있는 홈캐스트 본사 및 거래업체 등 4~5곳에 수사관을 보내 거래문건과 컴퓨터 하드디스크,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 회사 경영진이 차명 보유한 것으로 의심되는 하청업체에 물량을 대거 발주한 뒤 비용을 과다계상해 지급하고 그 차액을 돌려받는 방식으로 법인자금 수십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홈캐스트가 최근 거래업체의 땅을 실제보다 최대 4배 부풀린 가격에 사들인 뒤 차액으로 자사 주식을 매입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법상 회사가 자사주를 취득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검찰은 회사가 최근 심각한 경영권 분쟁을 겪는 점에 주목, 횡령한 돈이 경영권 유지 또는 방어에 쓰였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또 시세조정이 경영진에 의해 이뤄졌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허위정보 공시로 주가를 끌어올렸는지 등 사실관계 확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홈캐스트는 이날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한 답변 공시를 통해 "지난달 29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압수수색한 사실이 있지만 현재 검찰 조사 중으로 기소 여부 등이 확정되지 않은 사항"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상장회사에 대해 전면수사를 벌이면서 업계에서는 기업을 상대로 한 사정수사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지상파·위성방송용 디지털 셋톱박스 등의 개발·제조업체인 홈캐스트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매출액이 전년 대비 40% 감소한 965억원을 기록, 18억여원의 손실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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