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용인 등 경전철 4개 노선 수요예측 과다하게 부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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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3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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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주진 기자=용인경전철을 비롯해 수도권 및 대구 지역 4개 경전철의 수요예측이 과도하게 부풀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9월 17일부터 10월 26일까지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 6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경전철 건설사업 추진실태' 감사 결과를 지난 30일 발표했다.

감사 대상은 우이∼신설(서울), 의정부, 용인, 광명, 인천도시철도 2호선, 대구도시철도 3호선 등 6개 경전철 사업이었다.

감사 결과 지난해 개통한 의정부 경전철은 하루 7만9049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실제 통행량은 1만1258명으로 예상치의 14%에 불과했다.

하루 이용객이 25만여명으로 예측된 대구도시철도 3호선은 재추정 결과 일 평균 승객이 2016년 기준 15만9000여명(63%)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광명 경전철 사업은 2005년 우선협상대상자를 지정한 지 7년 이상 지연되고 있는데도 수요 재검증을 하지 않고 그대로 추진 중이다.

실제로 의정부시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전철 수요예측 과정에서 경전철 역사 접근시간을 임의로 줄이고 국가교통데이터베이스(KTDB) 자료 대신 1999년 의정부시 가구통행실태조사 결과를 활용해 통행량을 31.2% 부풀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 개통돼 현재 운영 중인 부산 4호선과 부산~김해경전철 사업도 실제 수요는 당초 예측 대비 각각 25%, 14% 수준에 불과해 연평균 155억원, 316억원씩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전철 차량 구매과정에서도 문제점이 나타났다.

감사원에 따르면 대구시는 2007년 대구 3호선 차량을 K-AGT에서 모노레일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자문 결과 모노레일 차량을 사용하면 기존 K-AGT보다 사업비 1934억원이 더 들어가는데 오히려 더 경제성이 있는 것처럼 왜곡해 B사에 특혜를 줬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또 인천시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 차량을 구입하면서 조달청에 가격 조율을 제대로 요청하지 않아 6142억원의 철제차륜 차량을 구매해 606억원의 예산을 낭비했으며, 용인시는 서울지하철보다도 큰 규모의 경전철을 도입해 1019억원의 예산을 과다하게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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