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대표이사 책임경영 강화 나서…전문성·성과 위주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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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3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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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상단 왼쪽부터 김창범 한화L&C 대표이사, 박재홍 ㈜한화/무역부문 대표이사, 이율국 한화63시티 대표이사, 봉희룡 한화도시개발 대표이사, 사진 하단 왼쪽부터 김연철 한화테크엠 대표이사, 권혁웅 한화에너지 대표이사, 김희철 한화큐셀 대표이사, 정윤환 드림파마 대표이사 내정자>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한화그룹이 김승연 회장 부재로 미뤄왔던 임원인사를 비상경영위원회 체재 아래 마침내 단행했다. 비상경영위원회를 가동한 지 7일만에 내려진 첫 의사결정이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대표이사 7명을 승진시키며 책임경영을 강화한 것이다. 또한 여성 및 고졸출신 임원 승진은 선진적인 인사문화에 대한 사회적 기대에 부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관심을 모았던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의 승진인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인사를 마무리 한 비상경영위원회는 향후 대규모 투자와 신규사업 계획 등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인사 폭은 총 139명으로 전년에 비해 다소 증가했다. 오너의 경영 공백에 따라 그룹의 안정성을 기하기 위해 다소 보수적인 인사폭이 예상되기도 했지만 최근 불황에 따른 주요 계열사의 실적 부진으로 인사 조정 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대표이사가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차세대 신성장 동력의 지속적 추진, 글로벌 시장 개척 강화 등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경영활동에 임하라는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현직 대표이사 중 7명을 승진시켰다”며 “예년에 비해 대표이사의 승진 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는 전적으로 비상경영위원회의 판단으로 이뤄졌다.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인 김승연 회장의 건강상태가 나빠 의중을 반영하기가 어려웠다고 그룹 측은 전했다.

오너 일가의 인사변동은 없었다. 김 회장의 재판과 건강악화로 국내에 들어와 있는 김동관 기획실장은 지난 2011년 승진 이후 올초 경영공백을 메우기 위한 차원에서 승진 가능성이 대두됐었다. 하지만 태양광 불황으로 한화솔라원의 실적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며 최근 재벌가의 혈연 인사에 민감한 사회적 인식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성과 성과 위주 인사도 두드러진다. 한화L&C 김창범 대표는 건자재 중심에서 전자소재 등으로 체재전환에 성공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고강 한화건설 전무는 이라크 신도시 건설사업 수주에 공로가 있다.

한화에너지 권혁웅 대표와 정윤환 드림파마 대표이사 내정자는 각각 발전사업과 제약사업에 오랫동안 종사한 전문성이 인사평가에 반영됐다. 김연철 한화테크엠 대표와 이선석 한화L&C 전무 역시 각각 기계 및 자동차 소재사업의 전문가다.

김행선 한화투자증권 상무보는 여성임원이자 고졸 출신 임원으로, 최근 기업 인사문화의 여성 임원 및 고졸채용 확대라는 두가지 지향점을 모두 만족시킨다.

한화그룹은 “한화그룹은 앞으로도 우수한 여성 및 고졸 인력들에 대한 채용을 확대해 이들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발탁인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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