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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우리 회사에서는 청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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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3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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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홍성환·한지연 기자 = 정년을 넘기고서도 현장에서 자신들의 능력을 발휘하는 있는 이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남다른 성실성으로 젊은이들 틈바구니에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일에 대한 열정을 통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증명해 가고 있다.

◆ "현장에 익힌 노하우, 후배들에겐 큰 도움"

"젊은 시절에 생산 현장에서 익힌 생생한 노하우를 얘기해주면 후배들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대상에 입사해 평생을 부산과 군산 공장에서 지원팀장으로 일해 온 이성조(59) 부장은 현재 지원센터장을 맡고 있다. 60세까지 정년이 보장되는 대상에 있다보니 50대 중반까지 현장 근무를 하다가 최근 서울로 근무처를 옮겼다.

사무직 직원들만 있는 상봉동 사옥에서 그는 후배들에게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전해준다. 특히 24시간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모르는 공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사무직 후배들에게 색다른 경험이다. 현장 경험은 제품 개발을 담당하는 후배들에게 더 없이 좋은 보약이 된다는 게 이 부장의 말이다.

그는 "마지막까지 후배들을 위해 조언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회사에 고마운 마음 뿐"이라며 "앞으로도 우수인재 양성을 위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 "60세? 교학사에서는 청춘"

장재현(63) 교학사 교과서개발부 이사는 이 회사에서 8년째 중고등학교 교과서 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보통 회사와 달리 교학사에는 70~80세 훌쩍 넘긴 편집위원들이 많다. 덕분에 그는 나이에 전혀 주눅들지 않고 현장을 훨훨 날아다닌다고 한다.

출판업무는 교정·교열을 비롯해 글·그림·조판 그리고 이해관계자들간의 관계를 모두 총괄해야 하기 때문에 품이 많이 드는 직업이다. 업무 강도가 높다보니 자연스럽게 이직률도 높다.

장 이사는 "교과서 편집자는 영화로 비유하자면 총감독과 비슷하다"며 "조판하는 사람·삽화담당·저자·인쇄소 등 모든 작업자와의 관계가 좋아야하고 독자가 봤을 때 최상의 레이아웃을 뽑기 위해서는 숙련된 노하우가 필요한데 이는 오랜 경험과 연륜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물론 젊은 이들에 비해 유행에는 뒤쳐질 수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고령자의 경험, 젊은 친구들의 높은 이직률에서 자유롭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서로 윈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자리에 오기까지 관련 공부만 20년 했는데 이걸 다 토해내기 전까지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없다"며 웃음을 보였다.

◆ "사회에서 일할 기회 준 것에 감사"

홈플러스 월곡점에서 신선식품 관리를 맞고 있는 이현경(56)씨 지난 2009년 만 54세의 나이로 한 중소기업에서 정년퇴임했다. 이듬해 홈플러스에 재입사했다. 재입사했지만 정년퇴임의 위협이 또 다시 그를 찾아왔다. 그때 60세까지 정년 연장이라는 반가운 소식이 찾아왔다.

이씨는 "2011년 6월부터 정년연장 이야기는 나왔지만 주민등록상 생일이 9월이라 회사 측에서 계약을 해지해도 어쩔 수 없었는데 다행히 회사 측에서 계약을 연장해줘 계속 일할 수 있게 됐다"며 설명했다.

이씨는 월곡점에 입고된 신선식품 선도를 관리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식선식품이 잘 관리되고 있는지, 선도가 나쁜 상품은 없는지 꼼꼼히 살피는 것이 그의 역할이다. 때문에 하루 대부분을 서서 근무해야만 한다.

그는 "하루에 7시간 이상 서서 근무하기 때문에 무릎이 시릴 때가 많다"면서도 "그래도 내가 아직 사회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스스로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그는 실버세대 근로자들의 장점으로 경험과 성실을 꼽았다.

이 씨는 "오랜 직장생활을 하면서 쌓인 경험으로 일에 대한 흐름이나 회사 분위기 적응이 빠르다"며 "젊은 친구들의 경우, 이직률이 높지만 50세 이상 근로자들 이직도 없고 요령을 피우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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