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치명적 간 질환으로 생사의 기로에 놓인 아버지를 위해 선뜻 자신의 간을 떼어낸 여대생이 화제다.
1일 대구대에 따르면 이 학교 유아특수교육과 4학년 강지혜(25·여)씨는 암으로 쓰러진 아버지를 위해 지난달 8일 과감히 수술대에 올랐다.
자신의 간 72% 가량을 떼어내는 대수술이었지만 잠시 망설임도 없었다. 하지만 해당 의료진은 강씨를 만류했다. 이식에는 전혀 무리가 없었지만 강씨의 간이 너무 작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강씨의 아버지는 8년전 B형 간염으로 간경화 진단을 받은 뒤 간암으로 상태가 악화됐다. 결국 6개월 전 쓰러져 간 이식이 유일하다는 처방이 내려졌다.
아버지를 살리겠다는 간절함은 수술로 이어졌고 10시간이 넘게 긴박한 상황이 전개됐지만, 결과적으로 수술은 대성공적이었다.
평소 체력에는 자신있다고 장담한 강씨는 수술 8일 뒤 퇴원, 일상으로 돌아왔다.
평범한 대학생 신분으로 중간고사에 임했고, 딸의 도움으로 건강한 간을 이식받은 아버지 역시 합병증 없이 호전돼 얼마 전 병원문을 나섰다.
이 같은 '현대판 효녀 심청'의 사연이 전해지자 온라인 공간은 네티즌들로부터 감동적이란 글이 꾸준하게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쉽지 않은 결정 이었을 텐데… 정말 효녀다" "간이 저렇게 조금 남아도 살 수 있는 건가… 감동적이다"라고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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