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빚더미’ 에너지 공기업...인사 ‘칼바람’ 몰아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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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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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공기업 부채 500조원...절반 이상이 에너지 공기업<br/>- 박근혜 대통령도 공기업 사업별 부채정보 전부 공개 밝혀<br/>- 윤상직 장관도 수장들에 대한 대대적 물갈이 예고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최근 공공기관의 부채가 무려 500조원에 육박한 가운데 에너지 공기업들의 부채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해당 기관 수장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기획재정부가 최근 발표한 ‘2012년도 경영정보’에 따르면 295개 공공기관 가운데 부채비율 상승률이 높은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에너지 공기업이 5~6개씩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한국전력공사(186.2%)와 한국가스공사(385.4%), 광물자원공사(177.1%) 등은 부채비율이 전년대비 큰 폭으로 뛰었다. 한국수력원자력(121.0%), 한국석유공사(167.5%), 한국지역난방공사(221.2%), 한국남동발전(98.0%), 한국남부발전(89.1%), 한국중부발전(96.4%), 한국동서발전(76.4%), 한국서부발전(81.3%) 등도 부채증가율이 작년보다 크게 높아졌다.

앞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취임일성으로 산하 41개 공기업 수장들에 대해 물갈이를 예고한 바, 인사에 대한 대대적인 ‘칼 춤’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못할 상황이다.

실제 윤 장관은 앞서 “전문성과 혁신성을 갖춘 공공기관장이 필요하다”며 “임기 만료가 도래하지 않더라도 대통령의 통치철학과 코드에 맞지 않는다면 교체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측면에서 심각한 공기업의 사업별 부채 정보는 전문성이 부족한 낙하 기관장들을 퇴출시키는 중요한 지표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도 낙하산 인사 등 비(非) 전문가 출신 사장들을 솎아내겠다고 여러차례 강조한 바 있기 때문이다.

공기업 내부에서도 이번 경영실적평가가 일부 기관 수장들의 살생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공공기관 부채 증가율을 전부 공개하라고 밝힌 바 있다”며 “부채 등 경영실적 지표같은 사실에 맞춰 공공기관장들에 대한 평가를 엄정히 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내달 하순 발표될 공기업 경영평가까지 고려한다면 공공기관장들에 대한 인사가 본격적으로 단행될 것으로 예고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공기업 경영평가에는 경영실적 외에 경영 효율화, 노사 관계 등 기관장의 리더십을 고려할 수 있는 요소가 포함돼 있다”며 “이와 함께 부채현황 등 구체적인 경영실적표 성적이 기관장 인사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당장 공기업들이 경영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해 테스크포스(TF)를 만드는 등 단기 성과를 내는데 급급할 수 밖에 없는 까닭이다. 특히 임기가 얼마 안 남은 공기업 사장들의 경우 그야말로 ‘발등의 불’이 떨어진 셈이다.

올해 안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에너지 공기업 사장들은 지난달 임기를 남기고 사의를 표명한 주강수 가스공사 사장과, 임기종료로 물러난 김문덕 서부발전 사장이다. 태성은 한전KPS 사장과, 정승일 지역난방공사 사장, 장도수 남동발전 사장은 각각 8월, 10월, 11월 임기가 만료된다.

한편 정부의 올해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는 늦어도 내달 중반이면 마무리 될 예정이어서, 공공기관장 물갈이는 6월말까지 마무리 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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