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주요 은행의 수시입출식 예금 금리는 0.99%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다.
수시입출식 예금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으로, 금리가 1% 이하로 떨어진 것은 최근 2년2개월만에 처음이다.
한은은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수시입출식 예금 일부를 단기자금시장에서 운용하는 은행들의 자금운용수익률이 떨어지면서 금리가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들은 수시입출식 예금 계좌의 잔액에 따라 금리를 차등 적용하며, 잔액이 적을수록 0%에 가까운 금리를 적용한다.
잔액 500만원 미만 기준 개인 시장금리부 수시입출예금(MMDA)의 금리는 국민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외환은행·농협은행 0%, 기업은행 0.1%다.
일부 은행은 잔액 1억원 이상인 자산가의 수시입출식 예금 게좌에 더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현재 은행의 수시입출식 예금 계좌 잔액은 264조원으로, 계좌당 약 162만원이 예치된 상태다.
전체 잔액 중 기업의 계좌 잔액은 120조원으로, 예치 금액이 많은 기업들은 금리 변화에 더욱 민감하다.
금감원은 수시입출식 예금의 금리 하락에 따라 이자 지급에 불만을 제가하는 민원이 증가하자 실태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개선키로 했다.
상당수 고객들이 수시입출식 예금 금리에 무관심하다는 점을 악용해 이자를 거의 안 주다시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금감원은 수시입출식 예금의 금리 수준을 높이거나, 일정 기간 동안 일정액 이상의 평균 잔액이 유지되는 계좌에 금리를 더 얹어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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