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섭 서울성모병원 교수팀, 아시아 여성 자궁경부암 발생원인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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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0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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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 HPV16, 동남아는 HPV18가 원인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국내 연구진이 국제 공동연구에 참여해 아시아 여성의 자궁경부암 발생 원인을 규명했다.

6일 서울성모병원은 박종섭 교수팀이 2007년부터 2010년까지 한국·말레이시아·베트남·싱가폴·필리핀 자궁경부암 여성환자 1012명의 역학조사를 통해 자궁경부암의 원인 인잘를 알아냈다고 밝혔다.

박 교수팀은 HPV16과 HPV 18이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주요유전형임을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HPV 유전형은 HPV16·HPV18·HPV52·HPV45 순서로 나타났다. 고등급 자궁경부 상피내종양환자에서 많은 HPV 유전형은 HPV16·HPV52·HPV58 순서이었다.

한국 여성은 자궁경부암에서는 HPV16과 HPV18의 분포가 61.3%와 12.9%로서 세계적인 분포와 거의 유사했다. WHO 자료에 의하면 전 세계 여성의 자궁경부암에서는 HPV16과 HPV18의 분포가 60%, 10%이기 때문이다.

반면 동남아시아 여성에서는 HPV16이 41.7% 상대적으로 낮고, HPV18이 29.6% 유의하게 높게 분포했다.

또 교수팀은 한국 여성에서 HPV52와 HPV58이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발견되는 것은 지역에 따라서 특이하게 HPV 유전형의 감염율이 다르다는 결과를 얻었다.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서는 HPV 유전자형에 맞는 예방백신을 맞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아시아와 한국에서 HPV의 어떤 유전형이 많았는지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었고, 조사 대상자의 규모도 적어 정확한 임상 관리가 어려웠다.

이에 연구팀은 료건강 수준이 높은 한국과 싱가폴 두 나라와, 상대적으로 경제도상국인 말레이시아·베트남·필리핀 총 5개국 환자의 역학조사를 통해 아시아 지역의 정확한 HPV 유전자를 진단했다. 사회경제적 지위·인구동계의 특징·자궁경부암 선별검사 프로그램에 따라 HPV 감염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한국 여성과 동남아 여성 사이에는 HPV 감염 경로와 발암 기전에서 현격하게 차이가 있으며, 악성화 기능이 뛰어난 HPV18이 높은 동남아 여성에서는 질병의 예후가 불량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여성의 유전형 감염율은 특이하게도 HPV52와 HPV58이 상대적으로 높게 발견됐는데, 이러한 HPV 역학조사로 여성 건강을 책임지는 의료기관의 자궁경부암 임상 진단·치료·예방 지침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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