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 회장, 미국行전 계동사옥 방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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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0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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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동사옥 방문은 현대건설 인수후 이번이 세 번째<br/>통상 의례적인 방문이라는 설…의미는 있다는 분석

아주경제 채명석·정치연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6일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에 동행차 미국으로 출국 직전 발길이 뜸했던 서울 계동 현대사옥을 전격 방문해 관심을 끈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경 계동사옥에 도착해 15층 집무실에 들러 40여분 가량 머물다가 10시 48분 즈음 사옥 정문에서 기아자동차의 K9 승용차에 몸을 싣고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3년전 방문 당시와 동일한 회색톤의 줄무늬 정장 신사복을 입고, 붉은색 계열 넥타이를 맨 그는 수행원과 경호원 등 서너명의 보호를 받으며 이동했다.

차량에 탑승 전 정 회장은 해외 공장 추가 건설 계획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나중에…”라고 짤막하게 답을 했다.

정 회장이 계동사옥을 방문한 것은 현대건설을 인수한 직후 첫 대면식을 위해 들렀던 2011년 4월 및 2012년 여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1999년 그룹 계열 분리 당시로 내려가면 2004년 6월까지 총 네 번째에 불과하다. 현대건설 인수 후 방문 당시 기자들에게 “앞으로 자주 오겠다”고 소감을 밝혔으나 이후 발걸음은 끊기다시피했다.

특히 이날은 사전 예고 없이 갑자기 방문이 잡혔음을 보여주듯 경호원과 일부 임직원들을 제외하면 건물 1층 로비는 한산한 모습이었으며, 계동사옥에 입주한 계열사 임직원 상당수도 그가 온 것을 뒤늦게서야 안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그룹 관계자는 “오늘은 특별한 일정이 있어서 온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으로 떠나는 길에 잠시 들러 간단한 현황을 보고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동사옥에는 아버지인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사용했던 집무실을 개조한 정 회장의 집무실과 함께, 자신이 출연해 세운 정몽구 재단, 현대엠코, 현대건설 등이 입주해 있다.

잠깐 동안 이었지만 정 회장은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다. 먼저 계동사옥 정문으로 도착했고, 정문으로 떠났다는 것이다. 정 명예회장 생전 때에는 현대건설이 입주한 별관쪽 후문을 이용했는데, 자연스레 정문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은 자신이 현대가의 얼굴마담임을 확실히 각인시켜주는 대목이다.

K9을 타고 온 것 또한 주목해 볼 만하다. 계동사옥에는 현대차 국내영업본부가 입주해 있어 주차장에 기아차를 자주 볼 수 없다. 이러한 계동사옥에 그룹 총수인 그가 현대차가 만든 에쿠스가 아닌 기아차의 K9을 타고 왔다는 것은 그만큼 이 차에 대한 정 회장의 애정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 회장은 지난해 출시 직후부터 K9을 타고 다닌다.

한편, 정 회장은 계동사옥을 출발한 뒤 곧바로 김포공항에 도착해 오전 11시 50분경 그룹 전용기인 보잉 B737-700 BBJ2를 타고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다. 이 자리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먼저 도착해 먼 길을 떠나는 아버지를 배웅했다.

정 회장은 김포공항에서 만난 기자들이 미국 공장 증설 계획에 대해 질문하자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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