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찬밥 기아차K9, '엔진·껍데기' 바꾸고 미국·중국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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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0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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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체 크기 늘리고 V8 5.0리터 엔진의 탑재도 검토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애마로 유명한 기아차 K9이 내년 중국과 미국 시장에 나란히 진출한다. [사진=기아차]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애마로 유명한 기아자동차 K9이 내년 중국과 미국 고급차 시장에 나란히 진출한다.

K9은 정몽구 회장이 평소 업무용 차량으로 운행 중인 기아차의 최고급 대형 세단이다. 그만큼 정 회장은 K9에 큰 애착과 관심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K9의 판매 실적은 아직 기대에 부응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국내에 출시된 K9은 2012년 월평균 1000여대가 판매됐으며, 올 3월까지 총 9000여대가 팔렸다. 당초 기아차가 제시했던 2012년 판매목표인 1만8200대(수출 200대)의 절반이 안되는 수치다.

다만 수출 시장에서는 목표치를 웃돌았다. 기아차는 지난해 말부터 중동과 동유럽 등에 K9의 수출을 시작해 올해 1분기까지 500여대를 선적했다.

아직은 소규모지만 기아차는 향후 K9의 수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내년부터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시장인 중국과 미국 수출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경쟁이 치열한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현지 소비자를 고려한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변경 등 상품성 개선에 심혈을 기울일 전망이다.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지난달 열린 2013 상하이모터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시장 전용 K9을 개발해 내년 상반기부터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하이모터쇼에 선보인 K9은 국내 모델과 동일하지만, 내년 출시될 중국시장용 K9은 차체 크기를 늘려 실내공간을 넓힌 롱휠베이스(LWB) 버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내·외관 디자인도 현지 소비자의 취향을 고려해 변경될 전망이다.

비슷한 시기 미국 시장에 투입될 K9은 차체의 변화보다 파워트레인의 확장 가능성이 점쳐진다. K9은 현재 국내에서 V6 3.3리터와 3.8리터 엔진을 탑재해 판매 중이지만, 미국 시장 특성을 고려해 V8 5.0리터 엔진의 탑재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뛰어난 제품 전략이 있어도 가장 중요한 것은 브랜드 인지도다. 신차 구매 시 브랜드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고급차 소비자의 특성상 판매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프리미엄 브랜드 차종을 소유한 소비자는 기존 대중 브랜드 소비자와는 차원이 다른 서비스를 받고 싶어한다”면서 “차별화된 애프터서비스는 물론 현지에 걸맞은 문화마케팅 등으로 수준 높은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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