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장남이 올해 손해보험업계 재벌가 2세 주주 가운데 가장 많은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업계 빅5와 상위 그룹사 오너의 자녀들은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평균 40억원에 가까운 배당 혜택을 누렸다.
6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 메리츠화재 등 국내 상위 5개 대형 손보사의 2012회계연도(FY2012) 배당금은 총 3903억원으로 전년 4537억원에 비해 634억원(14%) 감소했다.
배당금은 손보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가 1694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현대해상(844억원), 동부화재(791억원), 메리츠화재(290억원), LIG손보(284억원)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
손보사들의 배당 규모가 줄어든 것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1조9625억원 보다 1507억원(8%) 줄어든 1조8118억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들 손보사 중 유일하게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상승한 동부화재만 배당금이 32억원(4%) 늘었다.
동부화재 배당금 증액의 최대 수혜자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동부제철 인사팀 부장이다.
김 부장은 동부화재 주식 995만1520주(14.0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아버지인 김 회장(69억6062만원) 보다 50억원 이상 많은 124억3940만원을 받게 됐다.
삼성화재를 제외한 나머지 손보사들 역시 오너의 자녀가 많게는 수십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수령한다.
최대주주가 계열사 삼성생명인 삼성화재의 경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일가 중 주요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개인이 없다.
구자원 LIG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LIG손보 주식 428만3570주(7.14%)를 보유한 최대주주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의 배당금은 23억5596만원이다.
경영수업을 받는 대신 비영리 사단법인을 이끌고 있는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장남 정경선 루트임팩트 대표도 1억5910만원을 챙긴다.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의 장녀인 조효재씨는 보유 주식 수가 적어 배당금이 1140만원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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