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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기업, 역시 '신의 직장'…평균 연봉 87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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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08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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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금융공기업 직원들의 평균연봉이 같은 금융권 내에서도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보다도 급여 수준이 24% 더 높았다.

6일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통합경영정보공개시스템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9개 금융공기업의 직원 평균연봉은 지난해 8700만원(10만원 단위에서 반올림)이었다. 금융위 산하 금융공기업은 기술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 코스콤,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정책금융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등 9개사다. 연봉은 기본급과 고정수당, 실적수당, 급여성 복리후생비, 경영평가 성과급, 기타 상여금 등으로 구성된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지난해 매출 100대 기업 가운데 88개 업체의 직원 연봉(2011년치)을 비교·분석한 결과. 은행과 보험·증권·카드 등 금융권의 남성 직원 평균연봉이 846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금융공기업은 동종업계인 금융권에서도 연봉이 높다.

시가총액 50위에 있는 금융그룹 중 핵심계열사 8개사(삼성생명·신한은행·국민은행·삼성화재·하나은행·우리은행·기업은행·삼성카드)의 지난해 평균연봉은 7500만원으로 역시 금융공기업보다 1200만원(16%) 적었다. 이들 중 연봉이 가장 높은 삼성생명만이 연봉 8900만원으로 금융공기업 연봉의 평균치를 웃돌았다.

국내 공공기관 295곳의 지난해 평균연봉은 6200만원이다. 금융공기업은 이들보다도 40% 많은 연봉을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주택관리공단·기초전력연구원·대한장애인체육회·국립박물관문화재단 등 36개 공공기관 직원의 평균연봉은 금융공기업의 평균연봉 절반(4350만원)에도 못미쳤다.

금융공기업 가운데서는 한국거래소의 직원 평균보수가 1억14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한국예탁결제원 1억100만원, 코스콤 9500만원 등이었다.

국내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삼성전자·현대차·포스코·현대모비스·기아차·삼성생명·SK하이닉스·한국전력·신한지주·LG화학)의 평균연봉은 8100만원이다. 9개 금융공기업 평균연봉이 이보다도 600만원 많다.

한국 대표기업인 삼성전자 직원 8만8900명의 평균연봉인 7000만원보다도 1700만원(24%) 많은 수준이다. 금감원 공시상 명시된 삼성전자 직원 연봉은 관할 세무서에 제출하는 근로소득지급명세서의 근로소득 기준이기 때문에 실제 격차는 이보다 더 클 수 있다.

거래소는 직원 714명의 평균임금이 삼성전자보다도 62% 많았다. 거래소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17.2년으로 삼성전자(9.0년)보다 두 배가량 길다. 그만큼 고용안정성이 좋다는 의미다. 9개 금융공기업 가운데 5곳이 근속연수가 15년을 넘었으며, 10년 이상도 3곳으로 대부분 장기간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금융공기업은 전문성을 이유로 고임금이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일반 대기업은 생산직 직원을 포함하고 있어 단순 비교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은행과 금융회사 등 동종업계와 비교해도 이들 기업의 임금수준이 높기 때문이 이러한 주장은 설득력을 잃는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2011년 펴낸 '2010 회계연도 공공기관 결산평가' 보고서에서 "기관의 규모, 근속연수, 학력수준 차이를 고려해도 금융공공기관 대졸자의 평균급여가 민간 금융기업에 비해 1053만원 높다"면서 "이는 기관 규모가 크고, 근속연수가 길며 학력 수준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민간경제연구소의 한 연구위원은 "금융공기업은 구조상 임금이 높은 편이지만 상대적 박탈감 등 국민정서상 받아들여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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