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샤 '트리플립스'> |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중저가 화장품 업체들이 초대형 히트 상품을 속속 내놓으면서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마케팅 방법은 '00만개 돌파'라는 문구다. 이는 과거 고가의 해외 화장품 업체들이 주로 활용했던 기법이다. 브랜드 역사가 오래된 만큼 충성 고객층이 높아 효자 상품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저가 로드숍에서도 이같은 스테디 셀러가 꾸준히 등장하면서 이를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이 지난 2월 선보인 헤라 CC크림은 출시 3개월만에 20만개를 모두 판매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90억원으로 매일 단일품목 매출만 1억원을 기록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제품은 기존 BB크림에 스킨케어 기능을 추가한 상품으로 온라인 뷰티 커뮤니티 등에서 일명 '포토샵 크림'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회사 관계자는 "해당 제품의 경우 메인 컬러인 1호는 출시 4일 만에 완판, 2호 제품도 출시 13일만에 완판돼 회사 내부에서도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에이블씨엔씨도 BB크림·보라색병 에센스(나이트 리페어 뉴 사이언스 액티베이터 앰플)·트리플 립스 등 히트 상품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미샤가 지난 3월 출시한 신제품 립틴트 '시그너처 글램 아트 트리플 립스'는 15초에 한 개씩 판매되며, 출시 1개월만에 10만개를 판매했다.
토리모리가 최근 출시한 CC크림도 3개월만에 30만개가 판매됐고, 이니스프리가 2011년 출시한 '그린티 미네랄 미스트'역시 작년 한해 100만개를 팔았다. 이 밖에 소망화장품은 가수 싸이와 협업으로 출시한 '꽃을 든 남자 에너지 팩토리 라인' 화장품이 출시 한달 만에 2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에 소비자들의 반응이 폭발적인 이유는 '불황실성을 회피하려는 성향'이 짙어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다른 사람들이 사용해본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단일 품목으로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제품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