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총장과 대변인 등 주요 당직은 물론 본부장까지 물갈이 될 전망이다.
표면적으로는 주요 당직자들의 사퇴에 따른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지만 당 분위기 쇄신이라는 목적이 담겨 있다.
오는 15일 취임 1주년을 맞는 황우여 대표는 같은 날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을 1차 분수령으로 삼고 있다.
이를 통해 당내 분위기를 일신하고 6월 임시국회부터는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아나간다는 방침이다.
'탈친노·탈호남'을 기치로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당선된 것도 이 같은 분위기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6일 "나 자신이 태생부터 어느 계파의 대표가 아니기 때문에 대탕평 인사를 추진할 것"이라면서 "의원들의 전문성 등을 고려해 적임자 중심으로 자리를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당의 조직과 예산을 담당하는 사무총장과 제1·2 부총장에는 친박계와 비박 인사를 엇갈려 배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석 달간 공석인 지명직 최고위원 2석에 호남·강원 출신 인사를 한 명씩 배치, 지역 안배도 소홀히 하지 않음으로써 '영남당'이라는 지적이 나오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 대선 때 처음으로 호남권 지지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점과 새 정부 인선에서 '강원 홀대론'이 나왔던 점을 두루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재 호남 몫 최고위원으로 유수택 광주시당위원장, 사무총장에는 홍문종 의원, 대변인에는 홍지만 의원 등이 거론된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내년 부산시장 출마 준비를 위한 지역 활동에 매진하겠다며 사직 의사를 수차례 밝혀왔고, 대선 캠프부터 당의 입 역할을 해 온 이상일 대변인은 피로누적 등을 이유로 쉬고 싶다는 뜻을 지도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새누리당은 새 정부 출범 100일을 맞는 6월 4일까지 대선공약을 최대한 입법화하는 데 주력하며 정책 분야에도 힘쓸 예정이다.
이를 위해 중앙당에 '공약이행점검위원회'를 구성해 추진 상황을 국민에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도 인사를 단행하면서 예산을 확충하고, 소장 임기를 보장하는 등 독립성을 강화해 실질적인 연구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쇄신책도 병행한다.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 예정인 이주영·최경환 의원 모두 박근혜 대통령과 가까운 데다 정책정당 강화를 앞세우고 있어 여야 간 뜨거운 정책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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