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언맨3'. 소니픽쳐스 제공 |
6일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4월 한국영화 결산결과 한국영화가 기를 펴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분기 내내 한국영화는 영화 ‘7번방의 선물’이 10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흥행의 중심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이언맨3에 밀려 한국영화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한 달 동안 전체 영화 관객수는 1124만명이다. 이중 한국영화 관객수는 3월 대비 391만명이나 감소한 448만명으로 확인됐다. 한국영화 개봉편수도 10개월 만에 10편 아래로 떨어졌다. 4월이 비수기라는 점도 있지만 개봉한 한국영화도 아이언맨3에 밀리고 있다.
아이언맨3의 흥행원인은 북미시장에 앞서 개봉한 마케팅 전략으로 불법 다운로드를 사전에 차단한 것과, 현재 뚜렷한 경쟁작이 없다는 것이 크다. 개봉 6일만에 365만 관객을 동원한 아이언맨3는 ‘어벤져스’가 세운 707만명의 기록도 깰 것으로 예상된다.
강우석 감독의 ‘전설의 주먹’은 황정민, 윤제문, 유준상 등 주연배우 호연과 인기 웹툰 원작이란 점에서 기대를 모았지만 현재까지 누적관객 159만명에 그쳤다. 작품은 중년남자의 우정과 화해, 가족의 화합, 학교폭력의 문제점을 심도있게 다뤘지만 흥행성적이 그다지 좋지 못한 것은 강우석 감독의 재해석이 원작의 매력을 반감시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하균 주연의 ‘런닝맨’ 역시 할리우드 직배사인 이십세기폭스코리아가 배급하는 한국영화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지만 139만 관객에 그쳤다. 사회성 강한 주제를 소재로 한 ‘노리개’와 ‘공정사회’, 황정민 엄정화 주연의 예술영화 ‘끝과 시작’은 각각 16만명, 11만명, 4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현재 한국영화의 자존심은 ‘전국노래자랑’이 세워주고 있다. 제작자로 나선 이경규의 세번째 작품인 전국노래자랑은 1일 개봉한 뒤 5일까지 관객 45만7599명을 불러 모았다. 총 매출액 점유율은 11.3%. 박스오피스에서 전국노래자랑은 아이언맨3에 이어 2위다. 전국노래자랑은 스크린수가 아이언맨3에 비해 547곳으로 절반수준이라 독주를 막기엔 역부족일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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