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는 7일 러시아 푸틴 대통령 3기 1주년에 맞춰, 취임 1년간의 러시아 국내외 정책 진단 및 전망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5월 7일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번째로 크렘린의 주인이 된지 1주년이 되는 날이다.
보고서는 3기 푸틴 정부가 '2025년 극동·바이칼지역 경제, 사회 발전계획'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그 주요 프로젝트인 낙후지역 SOC 건설 프로젝트와 의료·IT 융합 관련 대형 프로젝트 등에 우리 국내 기업들이 적극 진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에 대응하기 위해 러시아는 자국 가스 판로 확대를 위한 동북아 인프라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또한 지역균등 개발 및 안보상의 이유로 극동지역에 대한 개발에 적극적이다.
특히 러시아는 대형 국제스포츠 행사 개최, 인프라, 낙후지역 SOC 건설 프로젝트 및 의료·IT융합 관련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폭증하고 있다.
보고서는 푸틴 정부가 극동·시베리아 개발 정책에 우리나라와의 협력 모색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정부·기업 차원의 참여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트라 최동석 시장조사실장은 “최근 세계적인 셰일가스 개발 붐으로 인해 러시아의 새로운 가스 수출 판로로 동북아가 부상하고 있다”며 “이에 푸틴이 주요 국정과제로 삼은 극동개발정책에 주목해 우리 기업들의 러시아 시장 진출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외국인 투자유치에 적극적이며 이를 위해 기업투자환경개선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러시아의 WTO 가입과 최근 러시아가 진행 중인 뉴질랜드, 베트남 등과의 FTA 협상 등은 러시아 시장의 통상 규범을 국제 수준으로 끌어올려 시장개방과 경제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의 이러한 국내외 추진 정책에도 불구하고, 세계경제 침체로 인한 국제유가 하락, 투자부진 등으로 러시아는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또한 세계적인 셰일가스 개발 붐에 따른 유럽지역의 가스가격인하 요구 및 중국과의 가스공급 체결지연 등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러시아 설문기관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018년 푸틴 4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 중 55%가 새로운 인물을 원한다고 답해 푸틴 통치에 대한 국민의 피로감이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러시아의 한 국영방송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푸틴 대통령과의 대담에서 56만 통의 전화, 9만 9000개의 문자메시지, 6만3000개에 달하는 편지가 도착하기도 해 3기 푸틴 정권에 대한 국민의 높은 기대감이 드러나기도 했다.
결국, 지난 1년간의 푸틴 3기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정책 실효에 대한 불신감과 동시에 경제 개선에 대한 강한 기대감이 공존한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이러한 교차되는 러시아 국민 정서와 세계경제 침체에 대한 대응으로 3기 푸틴 정부가 극동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게 보고서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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