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 “사이버 스페이스가 새로운 돌파구”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이석채 KT 회장은 "한국 경제는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며 "스마트 혁명을 기초로 한 융합이 만들어내는 사이버 스페이스가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오랫만에 공식석상에 나선 7일 서울 역삼동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aSSIST(서울과학종합대학원) 포럼'에서 '스마트 혁명과 한국 경제'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먼저 이 회장은 "지난 5년을 돌이켜보면 몇몇 대기업이 흑자가 나고 투자도 활성화됐지만 그들만의 혜택이었지 모든 국민이 공감하기는 부족했다"며 "수출 및 투자가 잘 이뤄지고 성장률이 높아지면, 예전처럼 소득이 높아지고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OECD 국가 중 우리나라 인구 15%가 빈곤인구에 들어가 있고 빈곤율이 톱5에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청년실업률에 의미를 두는 것도 옳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 회장은 "청년들은 제대로 된 일자리가 중요한데 50만명이 사회로 나오면 5만명 정도만 원하는 일자리를 찾는다"면서 "주력산업도 어려운 상황이다. 석유화학 분야는 천연가스로 본질적인 변화를 맞고 있으며 전자 휴대폰 사업은 중국의 추격세가 무섭다"고 말했다.

특히 "2050년께에는 인구 고령화로 한 사람이 두 사람을 먹여 살려야 한다"며 "우리 경제를 지탱할 수 있는 미래 먹거리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동시장의 경직성을 혁신하지 않으면 기업이 성장하고 수출을 많이 해도 삶의 질이 개선되지 않는다"며 "1996년에 이것을 깨려고 시도했지만 좌절되면서 (내가)정부를 영원히 떠나는 계기가 됐다. 지금의 정치판도에서도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이런 시점에서 이 회장이 내놓은 대안이 사이버 스페이스다. 가상공간에서 새롭게 만들어지는 시장과 거래질서가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돌파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

그는 "모바일 혁명이 진행되면서 스마트폰이 컴퓨터 역할을 한다"며 "휴대폰이 100달러 이하로 떨어지고 전 세계에 60억~70억대 이상 보급되면, 생겨날 사이버 스페이스의 크기는 엄청나다. 지금과는 전혀 다른 시장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이 예상하는 사이버 스페이스 시장의 규모는 오는 2015년께 1600억 달러 플러스 알파로 가상재화에 따른 부가가치가 알파다. 디지털 콘텐츠와 앱 마켓을 통틀어 1조 달러를 넘어서는 것도 시간 문제라는 것이 이 회장의 견해다.

그는 "사이버 스페이스는 누군가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통제하지 않는 한 전 세계 사람들이 동시에 연결될 수 있다"며 "클라우드 컴퓨팅까지 활용한다면 초기 진입 비용이나 사업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취업교육보다는 창업교육이 필요한 데, 다행인 것은 사이버 스페이스에선 큰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며 "사이버 스페이스 실현을 위한 네트워크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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