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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공세, 협동조합으로 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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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08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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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 대기업들의 공세에 자영업자들이 생존 모색을 위해 뭉치고 있다.

자영업자들이 자체적으로 협동조합을 설립해 △자체 네트워크 구축 △공동 브랜드 개발 △원자재 공동 구매 △공동 제조설비 마련 등으로 자구책 마련에 힘쓰고 있는 것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기업 계열 프랜차이즈 빵집 물량 공세에 밀려 줄줄이 문을 닫고 있는 동네 빵집들은 협동조합 설립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대한제과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에 따르면 도내 제과업체 20여 곳이 협동조합을 설립해 공동 구매와 메뉴 개발, 공동브랜드 판매 등에 나설 계획이다. 이들은 곧 발기인 대회를 갖고 본격적인 조합 설립에 나서 이르면 상반기 내에 제과조합을 만들기로 했다.

조합은 밀가루와 견과류, 과일 등의 모든 원료를 공동구매해 원가를 절감하고 공동 마케팅을 펼치는 한편 동네 빵집에 기술과 컨설팅을 제공할 방침이다. 또 자체적으로 공동 브랜드를 개발해 회원사에서 판매를 한다는 구상이다.

김윤택 제주지회장은 “제주도에서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동네 빵집 30곳의 리모델링을 지원할 방침”이라며 “업계에서도 협동조합 설립을 통해 자생력 강화에 나설 예정으로 가입 의사를 밝히는 곳이 속속 나타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부산 지역 중소 커피 사업자들도 협동조합을 설립한다.

커피사업자 조합이 설립되면 영세 커피사업자들이 공동으로 원두를 조제하고 브랜드를 개발하는 등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부산의 블루커피코리아 등 커피전문업체 2곳과 엔카페 등 원두 가공·판매업체 3곳이 회원으로 가입한 상태다.

부산 커피사업자 조합 관계자는 “최근 경제민주화, 사회적 약자 배려 분위기와 어울려 전국적으로 협동조합 설립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대형업체와의 경쟁에 한계가 있었던 영세업체들이 공동 투자와 마케팅을 통해 수익성을 높여 향후 유리한 조건에서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커피사업자 조합은 올 해 회원사를 50여곳으로 늘려 공동 제조설비와 브랜드, 포장 패키지 등을 개발해 본격적인 공동 제조·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대기업의 파워에 밀리는 중소 프랜차이즈업체도 협동조합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가맹점주를 조합원으로 두고, 응집력을 마련해 대기업 공세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가르텐비어'로 유명한 (주)가르텐은 새로운 외식 브랜드 ‘요리마시따’의 가맹점을 협동조합 네트워크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오는 8일 발기인 대회를 열어 순차적으로 조합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영업자의 안전한 창업을 돕고 함께 성장하는 방법의 일환으로 협동조합으로 창업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 “자영업자들은 사실상 대기업 브랜드에 대응할 경쟁력을 갖고 있지 못하고, 중소 프랜차이즈 기업들도 가맹점주는 본사의 지침대로 수동적으로만 움직이게 된다”며“하지만 협동조합을 통해 자영업자와 가맹점주가 조합원으로서 적극적으로 새로운 대응 전략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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