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이지옹 포스터 |
아주경제 정규환 베이징 통신원 = 최근 중국 영화시장에서는 중소자본 영화가 강세다. 그러나 중국 영화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블록버스터 대작의 성공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중궈원화바오(中國文化報)가 7일 전했다.
중국 영화투자사인 베이징성스화루이(北京盛世華銳)사의 가오쥔(高軍) 사장이 최근 참석한 ‘2013년 중국영화산업 포럼’에서 “중국 영화산업의 실질적인 발전을 위해선 중소자본 영화의 인기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며 “더 많은 대작 영화가 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영화투자자들이 중소자본 영화에만 눈길을 주면 국산 블록버스터 영화가 발전하기 힘들다”면서 “대작이 없는 중국 영화계에는 희망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최근 중소자본 코미디영화 '런자이지옹투즈타이지옹(人再囧途之泰囧, 이하 타이지옹)'에 이어 '우리가 잃어버릴 청춘’이 중국 극장가에서 인기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6000만 위안(한화 약 100억원)을 들여 제작된 우리가 잃어버릴 청춘은 개봉 6일만에 투자액의 5배인 3억 위안을 벌어들이며 대박이 났다.
반면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의 ‘진링의 13소녀(金陵十三钗, 2011)’와 펑샤오강(馮小剛) 감독의 ‘1942’(2012)와 같은 블록버스터 대작 영화들은 흥행실패로 본전도 못 찾아 선명한 대비를 이뤘다.
최근 중국 영화산업은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베이징영화학원 중다펑(鍾大豐) 학술위원회 부주임은 “시장의 파이가 확대되면서 대작영화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고 있다”고 중국 영화시장을 낙관했다. 올해 중국 박스오피스 전체 매출규모도 200억 위안을 넘어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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