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영 '35층·9510가구'…본격 거래 신호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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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0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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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일 서울시 건축위원회 통과<br/>하룻밤 사이에 매도 호가 500만~1000만원씩 올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 아파트의 재건축 정비사업 계획안이 지난 7일 서울시 건축위원회를 통과한 이후 인근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사진은 가락동 시영아파트 단지.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권경렬·노경조 기자= "며칠 전부터 거래는 하루에도 몇 건씩 꾸준히 이뤄지고 있어요. 오늘만 해도 급매물을 거둬들이는 집주인들이 몇 명 있었습니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송파공인 관계자)

서울 가락동 가락시영 아파트의 재건축 정비사업 계획안이 지난 7일 서울시 건축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인근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들은 일제히 가격표를 바꿔 달기 바쁠 정도로 집값이 요동치고 있다. 하룻밤 새 매도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값)가 500만~1000만원씩 오른 매물도 적지 않다.

가락시영 아파트는 국내 최대 재건축 추진 단지다. 총 6600가구 규모다. 서울시의 공공건축가제도를 적용해 소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정비사업 계획안이 바로 통과됐다.

계획안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35층 84개동, 총 9510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단지로 거듭난다. 조합원 및 일반분양 물량은 8178가구다. 소형 임대주택도 1332가구에 달한다.

전용면적 기준으로 △39㎡형 1573가구 △49㎡형 534가구 △59㎡형 752가구 △84㎡형 5091가구 △99㎡형 600가구 △110㎡형 800가구 △130㎡형 136가구 △150㎡형 24가구로 구성된다.

내년 1월에 착공해 오는 2017년 3월 준공 예정이다. 재건축 조합은 근린공원·어린이공원·도로·학교·공공청사·문화체육시설 등의 기반시설을 조성해 기부채납할 계획이다. 단지 내부에는 폭 6m의 공공보행통로를 설치해 인근 지역주민에게 가락시장 접근 보행로를 제공할 방침이다.

가락시영 아파트는 정부의 '4·1 부동산 대책'의 최대 수혜단지로 꼽히면서 매매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지난달 말 8억6000만원 선이었던 가락시영 2차 56㎡형은 일주일 새 8억9000만원까지 뛰었다. 서울시 건축위원회 통과 이후에는 호가가 하루 만에 500만원이 추가로 올라 8억9500만원짜리 매물까지 등장했다.

인근 한마음공인 민영숙 대표는 "정비사업 계획안 통과 이후 문의 전화가 부쩍 늘어 있어 호가는 더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호가뿐 아니라 오른 가격에 실제로 거래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가락시영 1차 51㎡형은 지난달 30일 6억2500만원에 거래된 데 이어 이달 초엔 6억3000만원에 매매계약이 이뤄졌다. 호가는 6억4000만원까지 오른 상태다.

인근 정성공인 관계자는 "가락시영 1차 51㎡형의 경우 이주비가 무이자로 1억8500만원, 추가 유이자로 1억~1억5000만원까지 나오기 때문에 실제 투자금은 3억원대"라며 "급매물과 일반 매물의 호가 차이가 별로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 5단지 아파트 역시 빠른 속도로 시세가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말 11억원에 거래됐던 82㎡형은 현재 12억원까지 호가가 뛰었다.

현재 중소형 중심으로 움직이는 강남권 재건축시장의 온기가 중대형으로까지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지금 당장은 4·1 대책의 수혜를 받는 중소형 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시세가 움직이고 있지만 재건축사업에 속도가 붙을 경우 중대형에까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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