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 아파트의 재건축 정비사업 계획안이 지난 7일 서울시 건축위원회를 통과한 이후 인근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사진은 가락동 시영아파트 단지. [아주경제 DB] |
서울 가락동 가락시영 아파트의 재건축 정비사업 계획안이 지난 7일 서울시 건축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인근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들은 일제히 가격표를 바꿔 달기 바쁠 정도로 집값이 요동치고 있다. 하룻밤 새 매도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값)가 500만~1000만원씩 오른 매물도 적지 않다.
가락시영 아파트는 국내 최대 재건축 추진 단지다. 총 6600가구 규모다. 서울시의 공공건축가제도를 적용해 소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정비사업 계획안이 바로 통과됐다.
계획안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35층 84개동, 총 9510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단지로 거듭난다. 조합원 및 일반분양 물량은 8178가구다. 소형 임대주택도 1332가구에 달한다.
전용면적 기준으로 △39㎡형 1573가구 △49㎡형 534가구 △59㎡형 752가구 △84㎡형 5091가구 △99㎡형 600가구 △110㎡형 800가구 △130㎡형 136가구 △150㎡형 24가구로 구성된다.
내년 1월에 착공해 오는 2017년 3월 준공 예정이다. 재건축 조합은 근린공원·어린이공원·도로·학교·공공청사·문화체육시설 등의 기반시설을 조성해 기부채납할 계획이다. 단지 내부에는 폭 6m의 공공보행통로를 설치해 인근 지역주민에게 가락시장 접근 보행로를 제공할 방침이다.
가락시영 아파트는 정부의 '4·1 부동산 대책'의 최대 수혜단지로 꼽히면서 매매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지난달 말 8억6000만원 선이었던 가락시영 2차 56㎡형은 일주일 새 8억9000만원까지 뛰었다. 서울시 건축위원회 통과 이후에는 호가가 하루 만에 500만원이 추가로 올라 8억9500만원짜리 매물까지 등장했다.
인근 한마음공인 민영숙 대표는 "정비사업 계획안 통과 이후 문의 전화가 부쩍 늘어 있어 호가는 더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호가뿐 아니라 오른 가격에 실제로 거래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가락시영 1차 51㎡형은 지난달 30일 6억2500만원에 거래된 데 이어 이달 초엔 6억3000만원에 매매계약이 이뤄졌다. 호가는 6억4000만원까지 오른 상태다.
인근 정성공인 관계자는 "가락시영 1차 51㎡형의 경우 이주비가 무이자로 1억8500만원, 추가 유이자로 1억~1억5000만원까지 나오기 때문에 실제 투자금은 3억원대"라며 "급매물과 일반 매물의 호가 차이가 별로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 5단지 아파트 역시 빠른 속도로 시세가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말 11억원에 거래됐던 82㎡형은 현재 12억원까지 호가가 뛰었다.
현재 중소형 중심으로 움직이는 강남권 재건축시장의 온기가 중대형으로까지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지금 당장은 4·1 대책의 수혜를 받는 중소형 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시세가 움직이고 있지만 재건축사업에 속도가 붙을 경우 중대형에까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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