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서울고용청은 당초 4월말까지 노조원 불법사찰 및 노조설립 방해 의혹 등과 관련한 이마트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지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5월 들어서도 수사가 끝날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 상황.
서울고용청은 올해 2월 두차례에 걸쳐 이마트 본사와 지점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2월7일 진행한 1차 압수수색 당시 이마트측이 조직적으로 전산자료와 서류를 파기하는 등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한 혐의가 뚜렷하다고 판단, 증거물 확보를 위해 보름 뒤인 같은달 22일 성수동 본사에서 추가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본사 인사팀에 있는 폐쇄회로(CC)TV 영상물도 확보해 증거 인멸에 주도적으로 관여한 인물 색출에 주력했으며, 신세계 본사 및 이마트 임직원 등 90여명을 소환 조사했다. 서울고용청은 이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당초 4월말까지는 수사를 마무리짓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임직원 소환조사에서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었고, 대질을 통해 확인해야 할 내용도 많아 시간이 예상보다 많이 소요된다는게 고용노동부의 설명이다.
또 노조 불법 사찰 지시 의혹과 관련된 문건 입수도 쉽지 않고 특히 각 지방청까지 동원해 24개 점포를 대상으로 전국 단위의 수사를 벌이는 등 조사 범위와 규모가 방대해 예상보다 수사가 길어지고 있다고 고용부는 덧붙였다.
폐쇄회로 TV 영상물 확인 결과 증거 인멸을 시도하는 장면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수사가 당초 계획보다 어려움을 겪으면서 서울고용청은 이번 수사의 최대 관심사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에 대한 소환 여부 및 시기도 정하지 못했다.
아직 기본적인 조사가 진행중이고 현재로서는 그가 부당노동 행위를 지시한 혐의와 관련된 정황이나 증거를 포착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조사 규모와 피고발인 수가 워낙 많아 수사가 쉽지 않다”며 “정 부회장에 대한 조사와 관련해서는 이야기를 할 수 없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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