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후 총서기 후보 예젠잉 증손자…공청단 전국대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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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0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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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개국공신인 예젠잉(葉劍英)의 증손자 예중하오(葉仲豪·30)가 중국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중앙 전국대표에 선출됐다고 공청단 공식 홈페이지가 9일 전했다. 2006년부터 광둥(廣東)성에서 공직자 길을 걸어온 예중하오의 정치인생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광둥성 출신인 예젠잉은 중국 10대원수 중 한명으로 마오쩌둥과 함께 대장정과 국공내전을 함께한 혁명영웅이다. 마오쩌둥 사후 장칭(江青)을 비롯한 4인방을 몰아내는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화궈펑(華國鋒)과 덩샤오핑(鄧小平)의 정치투쟁에서 덩샤오핑의 손을 들어줘 중국의 개혁개방을 이끌어낸 인물이기도 하다.

예젠잉의 아들이자 예중하오의 할아버지인 예쉬안핑(葉選平)은 광둥성 성장을 역임하며 막강한 실력을 행사해 광둥성을 ‘예씨집안의 나라’라는 칭호를 받게하기도 했다. 예젠잉의 또다른 아들인 예쉬안닝(葉選寧)은 퇴직한 인민해방군 장성으로, 1980년대 태자당인사들의 해외유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아직까지 태자당의 주축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화려한 가맥을 자랑하는 예씨 집안의 후계자인 예중하오가 젊어서부터 관료생활을 하며 정치인의 길을 걷자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광둥성공청단은 지난달 26일 대표대회를 열어 윈푸(雲浮)시 공청단 서기인 예중하오를 광둥성 공청단 위원회 위원과 공청단 중앙 17대 대표로 선출했다. 이로써 예중하오는 공청단 전국대표대회에 참석할 자격을 획득했으며 이를 통해 공청단 중앙위원회나 중앙서기처 진입도 꿈꿀 수 있게 됐다.

광둥성 중산(中山)대 EMBA 과정을 거친 예중하오는 2006년 광둥성 체육대외교류센터 공무원으로 관가에 들어왔다. 이어 2009년 뤄딩(羅定)시 시장보, 2011년 윈푸시 발전개혁국 부국장 등을 거쳐, 지난해 8월 공청단 윈푸시 서기로 승진했다.

혁명원로의 후예들은 물려받은 막강한 권력과 부를 기반으로 편안하고 풍족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때문에 젊은 나이에 고난으로 점철된 정계에 투신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시진핑 역시 젊은 나이에 스스로 기층의 지방정부 관료를 택해 국가주석까지 성장했다. 예중하오가 23세에 정치인의 길에 들어선 것은 큰 꿈을 꾸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예중하오는 1983년생으로 시진핑 국가주석과 30년 차이가 난다. 30년동안 공무에 매진하고 자기관리를 잘해 나간다면 총서기에도 도전할 수 있는 셈이다. 또한 시진핑의 아버지인 시중쉰(習仲勳)과 예젠잉 원수가 가까운 사이였다는 점도 예중하오의 정치인생에 메리트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덩샤오핑의 유일한 손자인 덩줘디(鄧卓棣) 역시 최근 광시(廣西)장족자치구 핑궈(平果)현의 부현장에 임명됐다. 듀크대 로스쿨을 졸업한 덩줘디 역시 젊은 나이에 정치에 투신하면서 미래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덩줘디는 예중하오에 비해 두살 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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