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7시께 박 대통령 등 방미단 일행은 성남 공항에 도착한 뒤 곧바로 청와대로 이동해 긴급 대책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그리고는 3시간여 만에 홍보수석 명의로 서둘러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사태의 심각성을 비춰볼 때 사과 주체가 급이 낮고, 사과문도 4문장에 불과한데다 국민과 대통령을 모두 사과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점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 수석이 사과문에서 “국민 여러분과 대통령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건과 박 대통령을 분리해 판단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풍기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셀프사과'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도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책임 있는 입장을 밝혀야지, 사과받을 위치가 아니다”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민이 기다린 청와대의 첫 반응이 민심과 동떨어져 매우 실망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변인은 “홍보수석이 국민과 대통령에게 사과한다고 했지만, 국민의 반대를 무시하고 ‘오기인사’를 한 대통령도 사건에 큰 책임이 있는 당사자”라며 “청와대가 책임지지 않고 사건을 무마하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이 사건을 개인 문제로 호도하며 시간을 끄는 것은 매우 무책임한 자세”라며 “국민은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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