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청와대 '조기귀국' 놓고 진실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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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1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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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윤창중 조기귀국 지시 종용 주장'에 당혹

아주경제 주진 기자= 청와대는 윤창중 전 대변인이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남기 홍보수석으로부터 귀국을 종용받았다고 주장한 데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윤 전 대변인의 주장에 대해서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만약 윤 전 대변인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조직적인 사실 은폐 의혹과 안일한 대처 등에 대한 비난 여론으로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방미 성과로 국정지지도 50%대를 겨우 회복한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부담이 커지면서 국정 운영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전날에 이어 허태열 비서실장 주재로 각 수석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비상대책 회의를 열어 윤 전 대변인 사태 등에 대한 후속조치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방미단의 주요 관계자들에 대한 자체조사를 벌여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여부와 귀국 과정에서의 청와대 관여 여부 등에 대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수석 측은 윤 전 대변인의 발언을 놓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날 오후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윤 전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중도귀국 논란과 관련, “미국 경찰에 소환돼 조사받는 수도 있고, 수사공조체제가 돼 있으니 귀국해서 수사를 받을 수도 있다”는 방미팀의 설명을 윤 전 대변인이 듣고 자진귀국했다는 청와대 측의 설명을 “사실이 아니다”라며 전면 부인했다.

그는 “제가 경제인 조찬 행사를 마치고 수행원 차량을 타고 오는데 이 수석으로부터 전화가 와 ‘할 얘기가 있다’고 해 영빈관에서 만났다”면서 “그러더니 ‘재수가 없게 됐다. 성희롱에 대해서는 변명을 해봐야 납득이 되지 않으니, 빨리 워싱턴을 떠나서 한국으로 돌아가야되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윤 전 대변인은 “제가 이 수석에게 ‘잘못이 없는데, 왜 제가 일정을 중단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야된단 말인가. 그럴 수 없다. 제가 해명을 해도 이 자리에서 하겠다’고 말했지만, 이 수석이 ‘1시반 비행기를 예약해놨으니 핸드캐리 짐을 찾아 (미국을) 나가라고 말해서 상관인 이 수석의 지시를 받고 제 카드로 비행기 좌석표를 제가 사서 인천공항에 도착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수석은 전날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서울로 간다는 말을) 저한테 하지 않았고 그때 저로서는 전혀 결정할 수 있는 정보가 별로 없을 때니까 다른 관계자랑 상의하라”며 “저랑 이야기할 틈이 없었다”고 말했다. 전광삼 청와대 대변인실 선임행정관은 “윤 전 대변인의 중도 귀국을 누가 결정했느냐”는 질문에 “본인이 결정했다”고 답했다.

아내가 아프다고 말하고 급히 귀국했다는 해명도 엇갈린다. 또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윤 전 대변인이 아내가 아프다며 급히 귀국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으나 윤 전 대변인은 이날 “제 처가 몸이 아파서 귀국하겠다고 말하자 이렇게 말한 적 없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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