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의류공장 붕괴사고 17일만에 생존자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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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1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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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명철 기자=방글라데시 의류공장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 17일째에 10대 여성 한명이 극적으로 구출됐다.

11일 미국 CNN과 AP 등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지난달 24일 붕괴한 라나플라자 건물 2층 공장에서 재봉사로 일한 레쉬마 베검(19)은 세로 45㎝, 가로 30㎝의 공간에 갇혀 있었다.

초승달 모양의 이 공간은 누울 수는 없지만 설 수 있을 정도였다. 베검은 머리카락이 잔해에 깔려 움직일 수가 없었지만 날카로운 물건을 찾아 머리카락을 잘랐다. 이후 도시락 대신 갖고 있던 과자 같은 건조식품과 물 몇 병으로 연명했다. 공기는 부족하지 않았다.

주변에 있던 세 명은 시간이 지나면서 모두 숨을 거뒀지만 베검은 어둠 속에서 쇠 파이프 등을 두들기며 소리를 냈고 이 소리를 들은 압두르 라자크 준위가 중장비 작업을 중단시키고 가는 톱과 드릴, 용접기구만으로 작은 길을 냈다.

작업이 시작된 지 40여 분만에 베검은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베검은 지난달 28일 구조작업 중 불이 나 생존자 한 명을 안타깝게 잃은 이후 처음 발견된 생존자다. 밖으로 나오자 주변에서는 ‘신은 위대하

베검은 방글라데시 북부 디나지푸르의 외진 마을에서 5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으며 16살 때 마을 남자와 결혼했지만 남편이 도망가 홀로 다카에 와서 의류공장에서 일하며 월 50~60달러를 벌어 가족을 부양했다.

한편 이날 방글라데시 당국은 이번 붕괴사고 사망자 수가 108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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