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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고 실적에도 웃을 수 없는 ‘굴욕’ 수입차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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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13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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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량에 따라 브랜드별 희비 엇갈려

피아트는 주력 모델인 소형차 친퀘첸토(500)와 친퀘첸토C(500C), 프리몬트까지 신차 3종을 내놓았지만, 올 들어 월평균 판매량이 30여대에 불과하다. [사진=크라이슬러코리아]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지난달 수입차 업계의 월간 판매량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일부 브랜드들은 저조한 판매량에 울상을 짓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수입차 누적 신규등록은 전년 동기 대비 20.9% 증가한 4만8284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등 상위 4개 브랜드의 점유율이 무려 67%를 넘어섰다.

그러나 수입차 시장 불균형 현상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상위 브랜드를 제외한 나머지 20여개의 브랜드가 남은 33%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 특히 월간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지난 4월 수입차 브랜드 중 인피니티 62대, 미쓰비시 40대, 시트로엥 33대, 캐딜락 19대, 피아트 19대의 판매량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브랜드는 지난해 한국 진출을 선언한 시트로엥과 피아트다. 지난해 한불모터스를 통해 국내에 10여년 만에 재진출한 프랑스 브랜드 시트로엥은 올 들어 월평균 33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시트로엥은 DS3를 시작으로 DS4와 DS5까지 제품 라인업을 확장했지만 시장 반응은 아직 기대 이하다.

이탈리아 브랜드 피아트 역시 어려운 시기에 한국에 진출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크라이슬러코리아가 국내에 도입한 피아트는 주력 모델인 소형차 친퀘첸토(500)와 친퀘첸토C(500C), 프리몬트까지 신차 3종을 내놓았지만 월평균 판매량은 30여대에 불과하다.

두 브랜드는 과거 한국에 진출한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지도 부족은 물론 제품 라인업과 판매 네트워크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 시장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과거 수입차시장에서 잘나갔던 인피니티와 캐딜락 등도 판매 부진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한국 진출 초기 역동적인 디자인과 성능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인피니티는 지난해부터 판매량이 50% 이상 급감하며 과거의 영광이 무색한 지경이다.

미국 고급차 브랜드 캐딜락은 올해 업계에서 제일 먼저 신차 ATS를 투입하며 야심차게 출발했다. 하지만 ATS를 포함한 전체 판매량이 월평균 25대에 그치는 등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이 같은 판매 부진은 딜러사의 사업 포기 등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딜러사가 줄어들면 아무리 좋은 신차를 내놓더라도 판매를 늘리기가 쉽지 않다. 소비자들도 애프터서비스 부실 등을 우려해 구매를 기피하게 된다.

일본 브랜드 스바루는 저조한 판매량과 본사와의 판매가격 협상 결렬 등 다양한 문제들이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다 결국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국내에서 철수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변화와 업계의 적극적인 판촉활동으로 수입차시장의 판매 호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하지만 브랜드에 따라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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