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엔저 현상이 완화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며 “기술적 측면에서 엔달러 환율은 지난 2009년 4월 이후 100엔을 돌파하며 상승 추세를 강화하고 있어 시장을 압박하는 핵심변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엔저를 가속화하는 요인 중 하나는 자본의 이동이다. 일본에서 빠르게 해외로 빠져나가는 투자자금이 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일본 거주자의 해외투자는 연초부터 4개월간 8조2000억엔이 순유출됐다. 반면 이 기간 외국인 투자 규모를 보면 6조1186억원이 일본으로 순유입됐다.
시장에서는 일본의 해외투자 규모가 늘수록 엔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이 해외투자 규모를 늘리기 위해 엔화를 팔고 다른 국가 통화를 사는 과정에서 엔화 약세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상황에서) 엔화에 대한 투기적 베팅도 지속되고 있다”며 “심리적 저항선인 100엔을 돌파하며 (엔저 현상은) 탄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형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엔화 약세는 주로 미국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움직이고 있다고 보인다”며 “미국 주요 경제지표 개선과 일본은행의 통화완화정책이 (시장에서 확인될 때마다) 환율 고점은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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