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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공세에 일본 국채, 위험자산으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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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1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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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엔화가 4년 7개월 만에 달러당 102엔선을 돌파했다. 엔화 약세가 심화되면서 일본 국채가 위험 자산이 됐다는 경고도 나왔다.

13일 엔·달러 환율은 오세아니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02엔을 돌파, 도쿄 외환시장에선 달러당 101엔 후반에 거래됐다.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02엔을 넘은 것은 2008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닛케이 지수도 5년 4개월 만에 장중 1만4800선을 넘어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주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들이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과 엔화 약세에 대한 비난하지 않은 점이 심리적으로 엔저 흐름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세계 3위 경제대국인 일본이 장기간 디플레이션에서 빠져나와야 글로벌 경제도 성장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양적완화 조치를 축소할 수 있다는 출구전략이 나오면서 엔 매도, 달러 매수세가 커지기 쉽다고 분석했다.

유로 대비 엔화도 3일 연속 하락세다. 유로당 엔화는 현재 132.14에 거래되고 있다. 엔화가 유로대비 132선을 넘은 것은 3년 4개월 만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엔화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엔·달러 환율이 오는 2014년에 120엔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엔저 전망이 지속되면서 일본 국채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의 후지타 쇼고 국채 전략가는 “일본 국채가 위험 자산이 됐다”고 지적했다. 엔화 가치가 지난 4년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엔화 가치는 지난 6개월간 무려 22%나 하락했다.

이에 일본 국채 가치도 올해 들어 12.2% 하락했다. 이러한 가운데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 국채 보유를 대거 줄이고 있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지난 3월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 국채 보유액을 2조9400억엔이나 줄였다. 또한 일본 기관 투자자들은 지난달 말 2주간 기관 투자자들이 5143억엔의 외국 채권을 사들였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일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0.1% 상승해 0.69%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승폭은 지난 2008년 5월 이후 최대치다. 1년만기 미만 일본 국채 수익률은 지난주 2.55%까지 상승했다. 이는 2011년 2월 이후 최고치다. 아직 일본 국채 수익률이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엔저가 쉽게 일본 국채 투자 수익을 좀먹을 수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기대 수익률 하락이 일본 국채의 매력을 깎아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의 통화 정책의 성공 여부는 채권 수익률을 낮게 유지하느냐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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