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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니콘 사진 무단 도용 ‘망신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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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1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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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작자 동의 없이 홍보물에 사용, 저작권 침해 비판 제기

삼성전자가 페이스북에 니콘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자사 카메라로 찍은 것처럼 게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해당 페이스북 화면.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삼성전자가 니콘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자사 광고에 무단으로 사용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글로벌 1위 전자업체인 삼성전자가 저작권 보호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싱가포르법인이 지난 8일 오전 삼성 페이스북에 게재한 한 장의 사진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삼성전자 싱가포르법인은 한 남성이 싱가포르 거리에서 무용을 하고 있는 사진을 게재하며 “이 사진은 삼성 포토그래퍼가 싱가포르 거리에서 삼성전자의 NX300으로 촬영한 사진”이라며 “지금 즉시 싱가포르 거리 사진을 올리면 NX300을 얻을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공지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미러리스 카메라 NX300을 홍보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러나 이 사진은 삼성 소속 포토그래퍼가 촬영한 사진이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카메라가 아닌 니콘 카메라로 찍은 것이었다.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포토그래퍼인 대니 산토스는 이 사진의 원작자가 자신이라고 주장하며 페이스북을 통해 삼성전자 측에 강하게 항의했다.

그는 “내 사진을 삼성전자가 허락도 없이 무단으로 도용했다”고 비판했다. 이 사건은 온라인을 통해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다. 해당 사진은 니콘의 DSLR 카메라인 D700 모델로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삼성전자는 즉시 사과의 뜻을 전하며 현지 광고회사와 홍보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생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원작자에게 정중하게 사과했다”며 “삼성전자는 저작권 관련 법규를 존중하며 앞으로 이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의 저작권 보호 체계에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과 특허 전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이 지식재산권이나 저작권 보호에 대해 허술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 같다”며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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