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새내기 아모레퍼시픽도 '2세 밀어주기' 판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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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1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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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상호출자제한집단으로 새로 지정된 가운데 이 대기업집단 역시 다른 재벌처럼 총수 2세 측 출자사와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ㆍ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맏딸인 민정(23)씨는 4월 말 현재 비상장 계열사 에뛰드와 이니스프리 2곳에 각각 19.52%와 18.18% 지분을 출자하고 있다.

애초 서 회장이 2011년까지 보유했던 이 지분은 이듬해 장녀인 서씨에게 증여됐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올해 4월 공정위에 의해 상호출자제한 대기업집단(자산총계 5조원 이상)으로 지정되기에 앞서 지분 소유권이 넘어간 것이다.

지분 이동이 이뤄진 2012년을 보면 에뛰드ㆍ이니스프리 2개사와 계열사 간 내부거래가 최대 6배 가까이 증가한다. 배당 또한 불어난 내부거래에 비례해 늘었다.

화장품제조ㆍ판매업체인 에뛰드는 작년 아모레퍼시픽그룹 최대 상장사인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한 국내외 계열사 6곳으로부터 매출 140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일 매출 25억원 대비 1년 만에 46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에뛰드 측 배당도 같은 기간 42억원에서 47억원으로 11% 넘게 늘었다. 이를 통해 20%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한 서씨는 작년 9억원에 이르는 수익을 올렸다.

화장품도매업체 이니스프리도 마찬가지다. 계열사로부터 매출이 2012년 47억원으로 전년 39억원 대비 21% 가까이 증가했다. 이 회사는 2011년만 해도 없었던 배당을 서 회장 측 지분 증여 후인 이듬해부터 실시해 서씨에게 5억원에 이르는 수익을 안겼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호출자제한집단으로 지정되면 총수 측 출자사와 계열사 간 내부거래 규제가 강화된다"며 "대기업집단 신규 편입에 앞서 2개 비상장사(에뛰드ㆍ이니스프리) 지분이 서 회장에서 서씨로 넘어간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씨는 2개 비상장사를 통해 향후 경영승계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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