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정기예금 금리가 지난 2001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은행들의 2분기(4~6월) 실적에 비상이 걸렸다.
지속되는 수익성 악화로 지난 1분기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하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국내 예금은행의 잔액 기준 정기예금 가중평균금리는 연 3.27%였다.
이 수치는 해당 금리가 통계자료에 포함된 2001년 9월 6.1%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금리다.
잔액 기준 가중평균금리는 지난 2005년 8월과 2011년 1월 각각 3.63%, 3.57%까지 하락한 바 있으나 3.5%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월 신규 취급액 기준 가중평균금리 역시 2.85%로 역대 최저치인 2.79%(2009년 5월)에 근접한 상태다.
올 1분기 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로 당기순이익이 45% 가까이 줄었던 은행들은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내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3조3000억원에 비해 1조5000억원(44.9%) 적은 1조8000억원에 그쳤다.
특히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반토막 났다.
이들 은행의 당기순이익 감소율은 우리은행(68.63%), 신한은행(48.7%), 국민은행(43.8%), 하나은행(6.9%) 순으로 높았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속속 예금금리를 인하하고 있는 은행들은 예금고객 이탈과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9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농협은행의 경우 14일부터 모든 예금상품의 금리를 0.2~0.3%포인트씩 내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1.9~2.0%로 떨어지게 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저금리가 지속되면 예대마진이 줄어 은행의 수익이 감소하게 된다”며 “정기예금을 고집하는 보수적 성향의 고객들과 달리 대체 투자처 발굴에 나선 고객들은 방카슈랑스나 채권투자로 눈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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