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카드슈랑스' 먹구름 속으로…카드·보험업계 실적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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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1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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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여신금융협회)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그동안 승승장구했던 ‘카드슈랑스’의 실적이 올해 하락세로 접어들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카드사의 보험상품 판매를 제한한데다 금리 인하 악재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카드업계와 보험업계에 모두 비상이 걸렸다.

1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12년 카드사의 부대업무 중 카드슈랑스 매출은 1조5417억7300만원을 기록했다.

카드슈랑스는 카드사들이 보험사와 계약해 대리 판매하는 보험상품을 말한다. 이 상품은 주로 전화마케팅, 이메일 등을 통해 판매된다.

카드슈랑스 매출액은 지난 2009년 8984억1800만원, 2010년 1조102억3800만원, 2011년 1조3767억6000만원으로 꾸준히 늘어왔다.

카드사들이 자사 회원들을 대상으로 카드 서비스를 결합해 좀 더 나은 혜택의 보험상품을 소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부터 카드슈랑스의 매출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이 최근 특정 보험사의 상품이 카드사 전체 매출의 25%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주 단행된 금리 인하가 저축성보험의 수익 악화를 초래하는 것도 악재다. 카드사들은 대부분 연금보험 등 저축성 보험상품을 판매해왔다.

금융당국이 최근 보험사를 대상으로 민원 감축을 지시한 것도 카드슈랑스 실적 악화를 초래하는 요인 중 하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2년 중 보험사의 민원은 전년 대비 18.8%(7만7000건) 늘어난 4만8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금융회사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특히 접수된 민원 중 전화마케팅 등 비대면채널을 통한 불완전판매가 눈에 띄게 급증했다. 카드슈랑스의 경우 전문적인 보험설계사가 아닌 카드사를 통해 판매되기 때문에 불완전판매 발생 우려가 높다.

또 카드사의 불완전판매는 곧 보험사 민원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보험사 입장에선 카드슈랑스 영업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슈랑스 판매 제한이나 민원 감축 등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라며 "현 상황에선 올해 카드슈랑스의 매출이 당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카드업계 관계자 역시 "카드슈랑스 매출 악화는 카드사나 보험사에 모두 악재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수익감소를 우려해 각 회사마다 대비책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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